원·달러 환율, 10.0원 오른 1480.6원 개장휴전 직후 완화된 긴장감 … 종전 협상 불확실성에 다시 '불안'"종전 없인 하락 제한적…환율 하단 1400원 중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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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며 1480원대로 올라섰다. 휴전 발표 직후 완화됐던 긴장감이 종전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으로 바뀌면서 하루 만에 되돌림 장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전날 30원 넘게 급락했던 환율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이번 하락이 '반짝 안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오른 1480.6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1484.8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나타낸 뒤 다소 상승폭을 줄였다.

    환율 반등의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부각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간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전쟁의 또 다른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합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균열이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 등 100여 곳을 공격하며 군사 작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며 휴전 합의 탈퇴를 시사했고, 미국 역시 합의 불이행 시 군사 대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솔직히 말해 그들이 합의 약속을 깬다면 심각한 대가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휴전 합의 자체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수급도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전날 2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오전 기준 약 3800억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위축되며 원화 수요 역시 약화되는 흐름이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99.079 수준으로 소폭 하락하며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환율이 반등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이벤트 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전날 환율 급락을 이끌었던 '종전 기대'는 하루 만에 흔들리며 종전 협상에 대한 시장의 반신반의 심리를 드러냈다. 중동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환율 하락은 미·이란 휴전 기대가 1470원대에 대부분 선반영된 결과로,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단순 휴전을 넘어선 완전한 종전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 변수와 고물가·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환율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고, 하락하더라도 1400원 중후반이 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