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출 시장 3.8조 원… 가계대출 정체 속 18% 증가산단 중심 외국인 특화 창구·일요 영업 센터 신설 확산수도권으로 거점 넓히는 시중은행…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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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부산은행에 배치된 외국인 서포터즈가 외국인 고객에게 은행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 BNK부산은행
은행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해외 송금에 머물렀던 외국인 고객층이 한국 사회에 장기 정착하면서, 전세나 자동차 등 실질적인 여신 수요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외국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송금 수수료에서 이자 마진으로 … 4조 육박한 외국인 여신 시장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78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지방 거주 외국인은 약 74만명으로 2024년 대비 10%가량 상승했으며, 올해 2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도 31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사수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이 경제 주체로서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단기 체류하며 푼돈을 송금하던 과거와 달리 한국에 오랜 시간 체류하며 내국인처럼 소비하는 거대한 경제 주체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한번 주거래 은행을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성향이 강해 충성도 높은 알짜 고객으로 분류된다.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의 외국인 고객 수는 올해 2월 기준 694만명을 기록했다. 2023년 619만명에서 최근 2년 새 12.1%나 급증했다.여신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대출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2181억원에서 올해 2월 3조8098억원으로 18.4% 상승했다. 줄어드는 국내 가계대출 정체 기와 비교되는 성장세다. -
- ▲ 신한은행 외국인 영업점 ⓒ 신한은행
◇ 공단 품은 지방은행 안방 사수 vs 시중은행 지방 침투 격돌외국인 여신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 공단을 중심으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시장 장악 방어전도 확대되고 있다.현재 외국인 대출 시장의 큰손은 7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JB금융이다. JB금융은 지난해에만 외국인 대출로 8000억원을 취급했다. 여기서 파생된 순이자이익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순이자이익의 5%에 달하는 수익성이다. JB금융은 올해 외국인 대출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다른 지방은행들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 7곳을 가동 중이며 울산에 위치한 대송점과 거제시 소재 거제고현지점에서는 일요일 격주로 외국인 전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주요 기업과 협력해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사회 정착, 비자 제도 개선 등을 돕고 있다. BNK부산은행도 지난달부터 15개 영업점에 외국인 서포터즈를 배치해 외국인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돕고 있다. 광주은행 역시 광주·전남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 금융센터'를 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등 4개국 출신 직원을 창구에 전면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시중은행들 역시 비수도권으로 거점을 넓히며 외국인 영업에 집중하는 모양세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전용 상품인 'SOL 글로벌론'의 대출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2배 이상 대폭 상향하며 공격적인 여신 영업에 나섰다. 이에 더해 최근 대구와 부산 등 거점 지역에 외국인 고객 맞춤형 일요 영업점을 확대하며 오프라인까지 영업권을 넓혀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3년부터 외국인들이 밀집한 전국 17개 지점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축소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체류자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어 은행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