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 인터뷰 조정 국면이나 "결국 실적·AI가 방향 결정"업계 최대 반도체 투톱 ETF 출시, 삼전·SK하닉 27.5%씩 편입퇴직연금 계좌에 은 액티브 ETF 추천도
  • ▲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 와 인터뷰하는 모습.
    ▲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 <뉴데일리>와 인터뷰하는 모습.
    국내 증시가 이란 전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시장은 결국 실적과 인공지능(AI)산업 중심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하나자산운용은 반도체 집중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업계 최저 보수 코스피200 액티브 ETF를 통한 분할 매수와 자산 분산 전략을 제시한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은 1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상승장에서는 항상 10~20% 수준의 조정이 반복돼 왔다"며 "현재 시장은 과열 이후 자연스러운 숨고르기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과 환율 같은 매크로 변수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 실적과 AI 같은 구조적 성장 요인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을 '외부 변수 영향이 극대화된 구간'으로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완화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도 "리스크가 완화되면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수급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의 핵심 전략으로는 '분할 매수'와 '자산 배분'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처럼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장에서는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시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머니마켓 ETF나 중단기 회사채 ETF 등 현금성 자산을 일정 부분 보유해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 파생상품솔루션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을 거치며 자본시장 전반을 경험했다. 이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에서 TIGER ETF를 담당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컨설팅 업무를 맡아 ACE ETF 사업을 수행했다. 2025년부터는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를 맡아 1Q ETF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전략·상품·리스크·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ETF 종합 전문가'라는 평가다.

  • ▲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
    ▲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 퀀트솔루션 본부장
    김 본부장은 올해 하나자산운용의 ETF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혁신 상품이라는 세 축을 제시했다.

    먼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는 1조원 이상 ETF를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원큐 머니마켓 ETF의 규모를 확대해 '코어 상품'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범위의 경제 측면에서는 채권형과 주식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ETF 라인업을 확충한다. 대표적으로 하나자산운용은 오는 14일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반도체 투톱을 담는 '1Q K반도체TOP2+'를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각각 27.5%씩 편입해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타사 ETF들이 통상 25% 수준을 담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강한 확신이 반영된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축은 반도체이며, 실적과 수급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업종"이라며 "투톱 중심 구조는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 이후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반도체가 가장 빠르게 회복하며 지수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혁신 상품 전략도 핵심이다. 김 본부장은 "시장에는 없지만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ETF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출시한 '1Q 은액티브'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이 ETF는 미국 상장 은 현물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퇴직연금에서는 선물형 ETF 투자가 제한돼 원자재 은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며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은을 주목한 배경에는 AI 산업이 있다. 김 본부장은 "은은 전기·열전도율이 가장 높고 태양광, 배터리,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며 "AI 시대에는 금보다 은이 더 중요한 금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에도 약 15kg의 은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역시 이를 핵심 광물로 지정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코스피200을 활용한 저보수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코스피200 ETF인 '1Q 200액티브'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1bp로 책정했다. 장기 투자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연금계좌 중심의 코어 자산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200은 한국판 S&P500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수"라며 "국내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유망업종으로 AI산업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여전히 미국의 메디컬 AI, 우주항공, AI 데이터센터 등 전반적인 산업 흐름이 모두 AI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시장은 실적이 이끈다"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반도체 등 핵심 성장 산업과 지수 투자를 중심으로 장기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