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대 묶이자 자금 수요 감소 … 예금금리 상승 압력 사라져기업대출로 이동했지만 수익성 한계 … 결국 금리차로 버티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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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2%대에 묶이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지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금리 환경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만들어낸 구조적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최근 기준 연 4%대 중반에서 6%대 후반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상단이 연 7%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고금리 흐름이 이어졌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시장금리가 일부 하락하면서 최근 금리 상단은 다소 낮아졌지만, 차주가 체감하는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반면 예금금리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중후반에 머물며 시장금리 변동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3%대를 기록했던 예금금리는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온 이후 큰 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다.이 같은 '금리 비대칭'의 배경에는 정책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은행별 실제 목표치는 이보다 더 낮은 1% 안팎에서 결정되는 분위기다. 일부 은행은 1%를 밑도는 수준으로 총량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가계대출이 사실상 강하게 묶이면서 은행의 자금 운용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통상 은행은 대출 확대에 맞춰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현재는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추가적인 자금 확보 필요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유인이 약해진 배경이다.수신 구조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대기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고 있고,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자금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높여 경쟁적으로 자금을 끌어올릴 필요가 줄어든다.대출 측면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계대출이 억제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자산을 일부 이동시키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금리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기존 대출 금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 과정에서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는 정책과 리스크 요인이 반영되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조달 필요성 약화로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금리 환경보다는 수급 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주택 거래 회복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제한된 총량 내에서 추가적인 대출 관리 조치가 병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경우 대출 취급 여건은 더욱 제한될 수 있으며, 금리 구조 역시 현재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올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조달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런 구조에서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