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서, SK하이닉스 이직 지원 여부 들여다봤다" 제보 잇따라실제 조회 여부·주체 등 아직 미확인 … 노조, 사실관계 확인 중파업 변수·보상 격차·채용 경쟁 겹치며 내부 불안감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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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내부에서 SK하이닉스 이직 지원 여부를 들여다봤다는 취지의 제보가 잇따르며 사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블라인드와 노조 등에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수준으로, 현재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서 여러 제보를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이번 논란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근 사내에서 부서명, 성명, 사번,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비노조원 추정 명단이 퍼진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회사는 해당 사안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임직원 정보의 무단 추출·공유를 중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 비노조원 명단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SK하이닉스 지원 여부를 둘러싼 제보까지 불거지면서, 사내에서는 직원 정보가 내부 갈등이나 이직 관리의 수단처럼 비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보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내부에 누적된 박탈감과 조직 불안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3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조는 5월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DS(반도체)부문 안팎에서는 성과급 산식의 불투명성,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 HBM(고대역폭메모리) 대응을 둘러싼 경영진 판단에 대한 실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SK하이닉스가 부럽다”는 차원을 넘어, 오랜 기간 누적된 박탈감이 최근 갈등의 바탕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채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3일 메인트(반도체 생산 장비 유지보수, 라인 운영)와 오퍼레이터(품질 검사, 불량 요인 점검) 등 전임직(생산직) 채용 공고를 냈고, 기존 경력 채용 브랜드를 ‘월간 하이웨이’로 개편한 뒤 사무직뿐 아니라 전임직까지 수시 채용 체제로 넓혔다. 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생산능력 확장에 맞춘 선제적 인력 확보로 해석한다. 사람인 조사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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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채용 지원사이트인 'SK하이닉스 커리어'의 구조가 거론된다. 실제로 이름, 휴대전화 번호,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SK하이닉스 커리어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다만 사이트 가입 사실만으로 곧바로 실제 입사지원 여부를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내에서는 이를 이직 의사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삼성 내부에서 SK하이닉스 지원 여부 조회 의혹이 제보 형태로 제기됐고, 노조 역시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사내에서는 SK하이닉스 지원과 관련한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일부 부서에서 직원들의 이직 가능성을 들여다봤다는 취지의 제보도 나오고 있다”며 “최근 SK하이닉스 채용 공고의 우대 요건 역시 삼성전자 경력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런 제보가 이어지는 것 자체가 삼성전자에 가벼운 신호는 아니다. SK하이닉스는 보상 기대감과 성장 스토리를 앞세워 채용을 확대하고 있고, 삼성 내부에서는 성과급 격차와 조직문화, 성장 기대의 차이가 이직 심리를 자극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총파업 예고와 비노조원 명단 파문까지 겹치면서, 사내 불신이 인사·조직 관리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유사한 문제 제기가 반복된다는 점 자체를 무겁게 볼 필요가 있다”며 “노사 갈등과 인재 이탈 우려가 맞물린 상황에서 조직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