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페이 출자·에프피앤코 지분 확대 투트랙흑자 뒤 적자 전환 … 2400억 현금 기반 투자 지속거래·공급망 묶어 '수익구조 다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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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집 로고 ⓒ오늘의집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가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과 가구 기업 지분 확대를 통해 새 성장축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가구·인테리어 거래 중개를 넘어 결제와 시공, 물류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는 지난달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늘의집페이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오늘의집페이를 포함한 자체 페이 구축은 최근 이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선불 충전과 카드 등록 기능 등을 기반으로 결제를 자체 처리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자체 혜택을 통해 재구매와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거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구매 패턴에 맞춘 혜택과 프로모션을 설계할 수 있어서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테스트 단계로 기존 결제 수단과 병행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에프피앤코 보통주 6617주도 추가 취득했다. 이번 취득으로 지분율은 60.52%까지 올라가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앞서 2024년에도 3539주(11.76%)를 19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에프피앤코는 2018년 설립된 리빙·인테리어 디자인 기업으로 하이엔드 커스텀 가구 브랜드 키친리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상품 소싱부터 물류, 설치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내재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배송·설치 경쟁력까지 직접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최근 인테리어 시공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버킷플레이스는 2023년 매출 2402억원, 2024년 2879억원, 2025년 321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5년에는 시공·오프라인·글로벌·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손실 147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해당 적자는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24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부 차입금 없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선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버킷플레이스의 최근 전략을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닌 구조 변화로 본다. 자체 페이가 거래 단계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라면 가구 자회사 편입은 상품·물류·설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힙밴과 집다 인수까지 이어지며 상품 판매를 넘어 시공·집수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흐름으로 이번 투자 역시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와 공급망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시도로 단순 커머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수익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