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결의대회에 평택사업장 내부 분위기 급속 냉각집회 참석과 교통 혼잡 우려에 일부 직원들 연차 택해맞은편 주주 집회까지 예고되며 긴장 수위 한층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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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파업 찬반을 넘어 평택사업장 전반의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휴가 신청이 잇따르고, 주주 측은 같은 날 평택 현장에서 별도 집회를 예고했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충돌이 생산현장을 넘어 주주 여론과 현장 안전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일 오후1시 평택사업장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자체 집계를 기준으로 22일 오후3시 현재 3만8637명 규모의 참석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노조 조합원 7만5670명의 51%,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881명의 30% 수준이다.사내에서는 집회 당일 휴가를 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는 교통 혼잡이나 내부 분위기를 우려해 여행·건강검진 등을 사유로 연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현장에서는 노조가 파업 불참자에 대해 향후 노사 협의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이 이어졌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비조합원 관련 명단 작성 의혹이 불거지며 회사가 일부 노조원을 경찰에 고소한 일도 있었다. 이런 논란 자체가 비조합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무엇보다 사업장 안팎에서는 결의대회 자체보다 그 이후 여파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 체계로 운영되는 만큼 특정 시점에 인력 공백이 커질 경우 현장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휴가계 낸 직원들, 흔들리는 현장 분위기이번 갈등의 출발점은 성과급 협상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적용하면 요구 규모는 40조원대 중반까지 거론된다. 노조는 성과와 보상의 연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업계 상위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현장에서는 이번 결의대회가 단순한 상징 행사를 넘어 총파업 수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직원들은 집회 불참 여부를 둘러싼 사내 분위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회사는 반도체 사업장과 AI(인공지능)센터 일부 필수 인력의 정상 근무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 간 대치가 길어질수록 생산 안정성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
-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서성진 기자
◇주주는 맞은편 집회 … 갈등은 공장 밖으로이번 사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갈등이 공장 밖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본부 등 주주 측은 23일 오전 평택시 고덕국제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 집회 장소 맞은편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사실상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 측은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파업 예고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다만 주주 집회 규모는 노조 측과 큰 차이가 있다. 경찰은 주주 측 신고 인원이 20명 안팎에 그치고 집회도 노조 본행사 전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직접 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럼에도 주주가 노사 갈등 한복판에서 거리로 나선다는 점 자체는 상징성이 크다. 성과급 협상이 더 이상 노사 내부 문제에 머물지 않고, 주주가치와 기업 경영 문제로까지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사측도 긴장 수위를 낮추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집회 당일 안전보호시설의 정상적인 유지·운영 업무 수행 협조를 요청했다. 직원과 주변 주민에게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임금과 성과급 갈등이 안전과 지역사회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총파업 전초전 된 23일 평택 집회경찰은 집회 당일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 왕복8차선 도로의 차량 통행을 양방향 차단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기동대와 기동순찰대가 투입돼 교통 관리와 질서 유지에 나선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택사업장 일대는 사실상 비상 체제로 전환되는 셈이다.더 큰 변수는 이후 일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총파업 시 생산 차질 규모를 최대 20조원에서 3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은 휴가계를 내며 현장을 비우고, 주주는 거리로 나와 노조에 맞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생산과 안전, 주주가치까지 흔드는 공개 충돌로 번진 만큼 삼성전자 노사는 이제 임금협상만이 아니라 사업장 안정과 대외 신뢰까지 함께 고려한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