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1556억원 … 적자 폭 64.2% 축소벤츠 수주로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 확보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원가 개선 … 흑자 전환 청신호
  • ▲ 인터배터리 2026 삼성SDI 부스ⓒ뉴데일리
    ▲ 인터배터리 2026 삼성SDI 부스ⓒ뉴데일리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 등 변동성이 큰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부가 배터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6%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64.2%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수익성 개선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ESS 사업이다.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본격화됐다.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전방 수요가 늘어나며 배터리 사업부의 적자 폭을 상쇄했다.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원통형 배터리 역시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수주 성과도 두드러졌다. 삼성SDI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하이브리드용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LFP ESS용 배터리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다만 하반기 흑자 진입을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와 알루미늄 가격이 공급망 불안으로 증가하면서 직접적인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최근 가파르게 반등 중인 리튬과 니켈 가격은 오히려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최근 탄산리튬 가격은 전년 대비 111% 이상 폭등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과거 가격 하락기에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 우려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판가 연동제에 따라 배터리 판매 가격이 상승하며 마진율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캐즘 회복 시점 역시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 중인 유가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SNE리서치는 고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전기차의 유지비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본다. 이에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이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부문별 대응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하반기에는 반드시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