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의장 “노사 모두 설 자리 잃을 것” 대화 촉구주주단체, 불법 파업 시 노조원 전원 손배소 예고영업익 15% 요구에 배당·투자 재원 훼손 우려 확산
-
- ▲ ⓒ서성진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이사회 의장까지 직접 등판하는 비상 국면으로 번졌다.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임직원에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여기에 주주단체는 불법 파업으로 회사 핵심 자산이 훼손될 경우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성과급 협상이 임금 문제를 넘어 이사회 책임, 주주권,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되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파업 위기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노조의 전면 파업 예고를 기업가치 훼손 행위로 규정했다. 주주운동본부는 파업이 불법적인 형태로 진행돼 생산설비 등 회사 핵심 자산에 손해가 발생하면 주주들이 연대해 불법 파업 참여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주주단체의 경고는 노조뿐 아니라 경영진도 겨냥했다. 이들은 파업이 실제 개시되지 않더라도 경영진이 단기 충돌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영업이익에 비례한 성과급 협약을 체결하면, 주주 배당권 침해로 보고 상법상 대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노조 측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될 경우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5일 사내 게시판에 메시지를 올리고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신 의장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저하, 고객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신 의장은 특히 반도체 사업의 핵심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라고 강조했다. 개발·생산 차질과 납기 미준수가 발생하면 경쟁사로 고객이 이탈하고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파업 리스크가 단기 생산 차질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 경쟁 국면에서 장기 공급망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삼성전자 사외이사들도 최근 이사회에서 이번 파업이 기업가치와 수백만 주주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협상이 임직원 보상 문제를 넘어 이사회가 감시해야 할 주주가치 훼손 이슈로 올라선 셈이다.노조 요구의 핵심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기본급 7% 인상, 성과급 상한 폐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시장에서는 영업이익 연동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재무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전제로 하면, 영업이익의 15%는 약45조원이다. 이는 올해 주주배당 약11조원의 4배 수준이며, 지난해 연구개발비 37조원을 웃도는 규모다.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을 단순 배분 기준으로 삼는 방식 대신 경제적 부가가치(EVA) 등 자본비용과 미래 투자 여력을 반영한 성과급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임직원 노력만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 협력사 생태계, 장기 설비투자, 주주 자본이 결합된 결과라는 논리다.금융시장도 노사 갈등을 실적 변수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고, 글로벌 투자은행도 파업 가능성을 반영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충당금, 고객 대응 비용, 공급망 신뢰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노조 측은 파업 시 생산 차질 규모가 20조~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업계에서는 실제 손실 규모가 파업 참여율, 생산라인 영향, 고객사 대응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