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콜 148만대, 지난해 연간 HMA 리콜의 3.6배팰리세이드·투싼·싼타페 등 전략 차종 대거 포함최고경영진 인사설까지... 그룹 내부 뒤숭숭
  •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현대차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의 북미 품질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신고한 주요 리콜 대상은 148만대로 지난해 연간 HMA 리콜 규모의 3.6배에 달한다. 특히 미국 판매를 이끈 전략 차종이 대거 포함되면서 북미 성장 성과를 앞세워 첫 외국인 대표이사직에 오른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리콜 공시를 종합하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올 1~5월 신고한 주요 리콜 7건의 대상 차량은 총 148만7650대로 집계됐다. HMA가 지난해 신고한 리콜은 건별 합산 40만9812대로 올 상반기의 4분의 1 수준이다. 

    리콜 대상 차량에는 현대차의 미국 주력 차종인 팰리세이드, 투싼, 싼타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등 총 14종이 포함됐다. 리콜 사유는 탑승자 보호 장치 결함 4건, 전장·소프트웨어 오류 1건, 주행보조 기능 오작동 1건, 하이브리드 전력제어계통 결함 1건이다. 

    규모가 가장 큰 리콜은 2020~2025년형 팰리세이드 56만8576대로 3열 사이드 커튼에어백이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투싼·싼타크루즈 전방충돌방지보조 관련 리콜이 42만1078대, 싼타페·아이오닉6·제네시스 G90 앞좌석 시트벨트 앵커 리콜이 29만4128대다. 팰리세이드 전동시트 감지 오류 6만1093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파워컨트롤 유닛 과열 5만4337대, 팰리세이드 3열 시트벨트 버클 배선 문제 4만6787대, 계기판 표시 오류 4만1651대 순이다.

    리콜 7건 중 4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조치될 예정이다. 다만 계기판 표시 오류를 제외한 3건은 추돌·화재·부상 위험과 연결돼 결함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에어백·시트벨트 리콜 역시 충돌 시 탑승자 보호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안전장치와 관련된 사안이다. 리콜의 상당수가 안전 성능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품질 부담이 작지 않다.

    안전평가와 내구품질 조사, 리콜 이력이 구매 판단에 반영되는 미국 시장에서 안전장치 결함은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 전동시트 리콜은 지난 3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세 여아 사망사건 이후 판매중단과 리콜로 이어졌다. 가족용 SUV에서 발생한 결함인 만큼 현지 소비자 여론과 브랜드 평가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무엇보다 미국 판매와 수익성을 떠받치는 차종이 대거 포함돼 품질 이슈의 시장 노출도가 더 커졌다. 팰리세이드와 투싼, 싼타페는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사상최대 판매 기록을 이끈 핵심 SUV 라인업이고, 엘란트라·투싼·싼타페 하이브리드 3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수요를 견인하는 전략 차종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보증충당부채 설정액은 전년 대비 6994억원 증가한 4조562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안전 리콜은 소비자 무상 수리가 원칙이고, 제조사는 부품 교체와 딜러 공임, 고객 통지, 환급 비용 등을 부담한다. 특히 물리적 부품 점검이나 교체가 필요한 리콜은 비용 부담이 리콜 건 당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보증충당금 확대와 인센티브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제시한 만큼 미국 내 리콜 이력이 누적되면 품질비용과 판매 방어를 위한 프로모션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번 리콜은 현대차 내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이 이어진 데다 로보틱스·AI 등 미래사업 의제를 둘러싼 그룹 내 역할 재정비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내부적으로는 최고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에서 경영진 인사설이 확산되고 구체적인 인사명단까지 떠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