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17.7원 급등 … 외국인 6조원 순매도중동 긴장·유가 상승 겹치며 금리 인하 기대 후퇴우리금융硏 “한은, 28일 금통위서 매파적 동결 가능성”외환보유액 반등에도 시장 불안 지속 … “1500원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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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재돌파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달러 강세가 동시에 겹치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와 환율 불안을 의식한 '매파적 동결'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7원 오른 1471.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71.8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환율 급등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재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재차 강화됐다.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25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 확대와 함께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채권시장 역시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51%로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했고, 2년물은 연 3.47%로 0.09%포인트 올랐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3.79%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문제는 환율 상승이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매파적 동결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시장에서는 일부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물가 불안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국제유가 상승세도 부담이다. 중동 긴장 장기화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급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외환시장 체력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외환보유액은 4278억 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2억 2000만달러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글로벌 순위는 여전히 12위에 머물렀다.특히 외환시장 개입 재원으로 활용되는 예치금은 210억 5000만달러에서 187억 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방어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당분간 한은이 경기 부양보다 환율과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외환시장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단순히 환율 숫자보다 유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 물가 압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을 더 민감하게 보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도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