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7800선 넘기도 … NH 주간 밴드 상단 터치반도체 순익 전망 연초 대비 252% 상향 … 증시 랠리 주도에너지·상사자본재·증권 등 비반도체 업종도 실적 개선 확산12일 CPI·14일 미중 회담 … 21일 삼전 파업 예정
  •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보수 공사 중인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을 방문해 새로 도포된 푸른색 보호 코팅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08.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보수 공사 중인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을 방문해 새로 도포된 푸른색 보호 코팅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08.
    코스피가 연이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에 더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까지 단기 변동성 변수로 부상했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연초 대비 252% 상향되며 랠리를 이끄는 가운데, 에너지·상사자본재·증권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도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물가 지표와 파업 변수에 더해 미·중 회담에서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무역 분쟁 관련 발언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 우량주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7800선을 넘었다. 이달 들어서만 17%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이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6900~7800포인트를 제시했지만, 지수는 이미 밴드 상단을 돌파했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미-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 등이 꼽힌다. 반면 인플레이션(CPI)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은 실적 개선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98.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481.3조원을 차지했으며, 연초 대비 252%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종이 전체 이익 전망 개선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비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은 217.6조원으로 연초 대비 12.5% 상향됐다. 특히 에너지(+80.5%), 상사/자본재(+78.6%), 비철/목재(+57.4%), 증권(+32.3%), IT하드웨어(+30.0%) 업종에서 실적 전망 상향이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 흐름이 특정 업종에만 머물지 않고 비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실적 상향이 본격화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브로커와 협업해 국내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리테일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 접근성이 개선될 경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 충족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반이 넓어지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다.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현재 상승세는 실적 전망 상향에 기반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컨센서스(+2.7% YoY) 수준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외 이벤트로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부터 양일간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미·중 무역 분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3일 한국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증권가가 주시하는 변수다. 오는 21일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사측 불응 및 실제 파업 돌입 시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어 단기 주가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ESS, 증권, 수출 소비재 등을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전망 상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동성 랠리와는 차이가 있다"며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대만·이란 문제를 둘러싼 강경 발언이 나올 경우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파업 이슈까지 겹쳐 단기적으로는 지수보다 종목별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은 반도체·전력기기 등 주도주를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확인되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