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873억 … JB·iM금융 제쳐모바일 접근성 한계로 예금 이탈 가속 … 수익성 악화 '악순환'독자 생존력 잃은 지방은행, 인뱅 플랫폼 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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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지방금융지주 본사 ⓒ 뉴데일리
인터넷은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방은행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 압도적인 트래픽과 모바일 접근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여수신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반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약한 지방은행은 고객 이탈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대출 영업마저 경쟁사인 인터넷은행 앱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양측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1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JB금융지주(1661억원)와 iM금융지주(1582억원)를 뛰어넘는 성과다. '단일 은행'이 여러 계열사를 둔 지방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셈이다. 나아가 지방은행의 전통 강자인 BNK금융지주와의 실적 격차 역시 200억원 안팎으로 좁혀지며, 가까이 따라붙었다.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성과를 낸 반면, 지방은행들은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개별 지방은행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지방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북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나 급감했다. 광주은행(611억원)과 iM뱅크(1206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8.8%, 3.6% 하락했다.시장 지배력 변화는 은행의 자금 조달 기반인 수신 지표에서 두드러진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의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조5536억원 규모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127.7%나 증가했다. 반면, 지역 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영업 기반이 좁아진 지방은행 6개사(iM뱅크·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예금은 같은 기간 1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행의 3.2배에 달했 지방은행의 수신 규모는, 불과 몇 년 새 고객 이탈을 방어하지 못하고 지난해 기준 1.7배까지 쪼그라들었다.이러한 수신 이탈과 실적 악화의 기저에는 '디지털 경쟁력'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에서 모바일 앱 접속 빈도는 과거의 오프라인 점포 '방문객 수'와 같은 핵심 영업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MAU는 204만명에 불과해 무려 10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압도적인 플랫폼 장악력의 차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고객이 앱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교차판매 기회도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지방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의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플랫폼 경쟁에서 밀린 지방은행들은 대출 자산을 늘리기 위해 결국 인터넷은행의 채널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토스뱅크 앱 내에 'BNK부산은행 전용관'이 신설되고, 인터넷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함께대출'이 확대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두 업계가 상생하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고객 접점과 데이터는 인터넷은행이 확보하게 되면서 지방은행은 단순 자금 공급처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방은행의 영향력은 점점 작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 지역 기반을 넘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등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