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족공원에 제안한 '현대적 여막'직선형 회랑·개방형 중정 구조로 납골당을 자연·일상이 교차하는 경험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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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현씨 수상작.ⓒ국민대
국민대학교는 건축대학 건축학부 이주현 졸업생이 국제 디자인 어워드 ‘DBEW(Design Beyond East and West, 동·서를 넘어선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어너러블 멘션(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DBEW 어워드는 국민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ADI(Associazione per il Disegno Industriale·산업디자인협회) 디자인 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상이다. 기존 공모전과 달리 학생과 교육자의 협업 성과를 함께 조명한다. 올해 첫 개최에도 전 세계 44개국에서 800점 이상이 출품되며 주목받았다.▲건축·공간디자인 ▲프로덕트·패션디자인 ▲시각·커뮤니케이션·서비스디자인 등 3개 부문에서 나눠 진행됐다.본상(10개 팀) 외 어너러블 상에는 국민대를 비롯해 건국대·서울대·서울시립대·연세대·홍익대 등 국내 주요 대학 30개 팀의 학생·교수가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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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수상작은 납골당이라는 제도화된 형식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죽음을 둘러싼 한국인의 정서와 공간 감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건축 프로젝트로, 자연과 관계, 감각의 경험을 중심에 둔 새로운 공간적 태도를 제안한다.작품은 ‘비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채움’을 실현하는 공간적 태도를 제안한다. 유골을 보관하는 두꺼운 벽체를 없애고 기단과 지붕만을 남겨 주변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여막(상제가 거처하는 초막)’과 ‘장지’라는 전통적 장례 구조와 프로그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물리적 공간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싼 관계의 방식을 건축의 본질로 끌어올리고자 했다는 평가다.작품은 직선형 회랑과 개방형 중정 구조를 통해 죽음을 고립된 공간이 아닌 자연과 일상이 교차하는 경험으로 재해석했다.대상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가족공원이다. 고립성과 도심 속 공원이라는 이중적 맥락을 지닌 장소에 죽음의 공간을 다시 일상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사회적 제안을 담았다. 아울러 프로토타입 이후에도 다양한 대상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 개념을 도입해, 여막을 구성하는 각 요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회전과 조합을 통해 장소마다 다른 맥락을 형성할 수 있게 설계했다.이씨는 인공지능(AI) 시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어워드의 취지에 공감해 출품을 결심했다고 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한국의 미(美)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져왔다고. 이씨는 “건축은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학문이지만, 제가 오래 관심을 가져온 한국의 미감은 그 체계 안에서 온전히 설명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평소 관심사와 전공을 융합해 본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이씨는 “좋은 공간을 만나면 설계자 이름부터 찾는다. 만드는 사람의 결이 공간에 그대로 배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저만의 결이 기분 좋게 묻어나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최왕돈 지도교수는 “이번 수상은 학생 개인의 성과는 물론, 동·서양의 감각과 사유를 가로지르며 건축의 본질을 새롭게 질문하는 교육적 시도가 국제 무대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은 사례”라며 “사회적 맥락과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동시대 건축의 가능성을 탐색한 이번 작업은 국민대가 지향하는 창의적 융합 교육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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