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수주 29조8200억, 지난해 연간 실적의 55% 달성컨테이너선 대신 LNG운반선·쇄빙선 집중,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특수선 몇 척이 실적 좌우",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도
  • ▲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과거 '물량 경쟁' 중심의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특수선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역대급 수주액을 달성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발주가 둔화하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쇄빙선, 친환경 선박 등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앞세워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29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의 55%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해상 물동량 감소 우려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주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컨테이너선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실적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부가 특수선 확보가 조선사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NG 운반선과 쇄빙선이다. LNG 운반선은 고도의 화물창 기술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북극 항로 확대 기대감과 맞물린 쇄빙 LNG선의 경우 척당 가격이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쇄빙 전용선과 특수 목적 선박 역시 초고가 선종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십 척 규모의 컨테이너선 계약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했다면, 지금은 고부가 특수선 몇 척만 따내도 연간 실적 판도가 바뀌는 구조"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양 플랜트와 암모니아선 등 기술 집약형 선박 개발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중국 조선사들도 LNG 운반선 인도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의 글로벌 수주량 점유율은 중국이 7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8%에 그치고 있다. 

    절대적인 물량에서 중국이 앞서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단순 LNG선 경쟁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역시 LNG선 건조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이 기존 주력 선종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암모니아 운반선과 전기추진선, 차세대 친환경 선박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