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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과열 마케팅 단속에 나서자 자산운용업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운용사들은 "상품은 승인해놓고 홍보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25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2X ETF 총 16개가 동시에 상장된다. 삼성·미래에셋·신한·한화·KB·한국투자·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참여하며, 레버리지 ETF가 14개, 곱버스 상품은 2개다.
당초 운용사들은 상장에 맞춰 투자자 설명회와 기자간담회, 경품 증정 이벤트 등을 준비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전 투자자 대상 설명 행사를 계획했고 일부 운용사는 ETF 매수 인증 이벤트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최근 운용사와 증권사들에 투자 조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방침을 전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감원은 상품 증정이나 매수 인증 행사 등을 사실상 금지했고 설명회 역시 투자 위험 고지 중심으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마케팅 계획이 급하게 철회된 분위기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단기 손실 위험이 높은 만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라 방향이 틀릴 경우 손실 폭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종목의 경우 단기 투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규제 강도가 과도하다는 반발도 나온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한 뒤 투자자 대상 홍보와 마케팅까지 제한하면서 정책 취지와 실제 규제 방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사들은 이번 조치가 결국 대형사 쏠림 현상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반 상품이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후발·중소형 운용사는 이벤트나 차별화 마케팅이 사실상 유일한 경쟁 수단인데, 이마저 제한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운용사로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ETF 상장을 계기로 국내 ETF 시장 경쟁이 한층 과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빅테크·반도체·방산·AI 관련 테마형 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개인투자자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수익을 앞세운 레버리지 상품은 거래량 확대 효과가 큰 만큼 운용사들 사이에서도 핵심 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ETF 시장이 지나치게 투기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는 특정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강한 데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