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일 장내 매입 자기자금 1716억원 투입보유 주식 601만1635주로 확대… 연내 8% 넘을 듯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6%대로 끌어올렸다. 

    이달 초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데 이어 100만주 넘는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면서 향후 KAI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보유 주식은 기존 496만4000주에서 601만1635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5.09%에서 6.17%로 1.08%p 상승했다.

    이번 매입은 모두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KAI 주식을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13일 6만5533주를 시작으로 14일 13만8000주, 15일 9만8067주, 18일 15만400주, 19일 15만주, 20일 14만5635주, 21일 15만주, 22일 15만주를 각각 매입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15만8428원~16만8395원 수준이다. 취득 자금은 1715억8299만원으로, 전액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확대는 KAI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현재 KAI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사실상 공적 성격의 방산기업이다. KF-21, FA-50, 수리온 등 국내 주요 항공무기 체계와 위성 사업을 맡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에는 정부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화가 지분을 빠르게 늘리더라도 당장 경영권 확보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다만 한화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KAI 지분 확대의 전략적 의미는 작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과 항공엔진, 우주 발사체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와 전자전, 위성통신을 담당하고, 한화오션은 함정과 해양 방산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완제기 개발·생산 역량을 가진 KAI까지 연결될 경우 지상·해양·항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가 당장 공개적인 인수전에 나서기보다는 향후 민영화 논의에 대비해 우호 지분을 선점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연내 추가 매입이 이어질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율은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KAI는 국가 핵심 방산 자산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특정 민간 기업의 지배력 확대에 대한 견제론이 나올 수 있다. 한화와 KAI가 일부 사업에서 협력 관계이면서도 잠재적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LIG D&A, HD현대, 현대자동차그룹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향후 KAI 인수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한화 단독 구도가 아닌 복수 기업 간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 과점 심사와 기술 정보 보호, KAI 내부 반발 등도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