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한화투자·IM·한양증권 등 중소형사, 부동산 PF 침체에 곡소리10대 대형 증권사 1분기 순익 113.7% 급증하며 격차 확대증시 거래대금 3.6배 증가에도 리테일 약한 중소형사 그림의 떡토스증권·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는 고성장PF 의존 모델 한계 속 우리투자·교보증권 자본 확충STO·디지털자산 신사업 경쟁 본격화에도 성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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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증권업계 전반에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유증과 성장 동력 부재에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10대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13.7% 급증한 반면, 다올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부국증권·IM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는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증시 활황의 수혜가 브로커리지와 대형 리테일 중심으로 쏠리면서 PF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체급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해진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별도 순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다. 한양증권도 순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72%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4% 감소했다. 부국증권 역시 88억원으로 43.21% 줄었고, IM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거래대금 급증 효과를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 등 10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3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71억원 대비 113.7% 급증했다. 

    증시 활황의 수혜가 브로커리지 부문에 집중되면서 리테일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소외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6000억원 대비 약 3.6배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19억원 가운데 약 4594억원을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거두며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313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급등과 거래대금 폭증으로 주요 증권사 전반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PF와 일부 기업금융(IB) 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PF 시장 호황기에는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영업을 통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PF 부실 우려와 건전성 규제 강화로 과거와 같은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PF 이후의 성장 동력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PF 중심 구조에서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빠른 수익 확대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건전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전환되면서 수익 성장 속도 역시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대형 증권사들은 WM, 글로벌 투자, 발행어음, 트레이딩 등을 기반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사업 구조 안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PF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 전반의 실적 흐름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자기자본 기준 11~25위 증권사 가운데 신영증권을 제외한 14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6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44억원 대비 58.7% 증가했다.

    일부 중소형사는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844억원(+32%)을 기록하며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자기자본은 약 7000억원 수준이지만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앞세워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비중이 전체의 99.4%에 달했다. 다만 국내주식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608% 증가했음에도 무료 수수료 정책 영향으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50억원에서 올해 38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 수익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59억원에서 올해 665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위탁매매 순이익은 42억원에서 155억원으로 3.6배 증가했고, 자기매매 수익은 172억원에서 823억원으로 4.7배 늘었다. 유안타증권과 LS증권 역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증시 활황의 수혜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업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와 대형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IPO와 유상증자 시장 규제 강화, PF 시장 회복 지연 등이 겹치면서 중소형사의 전통적 먹거리였던 ECM·IB 부문 회복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체급 확대와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자기자본을 기존 1조2250억원에서 2조2000억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보증권도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 해외 파생상품 등 신사업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등은 코스콤 기반 STO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약 5978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까지 확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지만 리테일 기반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처럼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PF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WM, 디지털자산 등 새로운 수익원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 격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와 대형사간 크게 벌어졌던 밸류에이션 격차도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이전 대비 축소된 양상"이라며 "본업 호조와 함께 고유한 경쟁력까지 갖춰야 프리미엄 부여가능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