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사전 대응 착수 … 지난해 늑장 대응 논란 의식땅속 유충 단계부터 예찰 … 토양박테리아 활용 방제 실증깔따구·미국선녀벌레 등 대책 필요 … "연구 진행 후 추가 방역"
  • ▲ 서울시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러브버그 유충 방제를 위한 BTI 미생물 방제제를 살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서울시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러브버그 유충 방제를 위한 BTI 미생물 방제제를 살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정부가 매년 여름 수도권 곳곳을 뒤덮으며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뚜렷한 방역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러브버그 성충 대발생 시기인 6월 중순~7월 중순에 앞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 주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대량 출몰할 경우 주택가와 상가, 산책로, 차량 등에 떼 지어 달라붙어 주민 불편을 유발한다. 특히 불빛에 몰리는 특성 때문에 도심 지역 민원이 급증하는 대표적인 생활 불편 곤충으로 꼽힌다.

    기후부는 올해 기존 대응 방식보다 사전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우선 3~4월부터 유충 모니터링을 시행해 지방자치단체에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장비·인력 확보를 권고했다. 조사 결과 서울·인천 대부분 지역에서 유충이 확인됐고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확산 징후도 포착됐다.

    방제 장비도 대폭 확대했다. 현재 확보한 장비는 살수용 드론 3기와 광원 포집기 490기, 유인제 포집기 3850기, 흡충기 13대 규모다. 대발생 시에는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토양박테리아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실증이다. 정부는 모기 유충 제거에도 활용되는 미생물 제제(Bti)를 러브버그 유사종에 적용하는 현장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은평구·노원구·계양구 등에서 이미 적용을 마쳤고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도 추가 적용이 예정돼 있다.

    이번 선제적 조치를 두고 지난해 환경부 시절 불거졌던 늑장 대응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별도 대응 체계나 방역 매뉴얼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원이 급증하자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계양산 등지 방역에 나서면서 '사후 약방문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러브버그 이후 대발생하는 깔따구,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등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러브버그 이외의 종들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향후 대책이 더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동양하루살이나 깔따구 등은 러브버그 방역 단계에서도 일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