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최종 타결 후 첫 공식 메시지미래 인재 육성, 협력사 지원 등 5조 투자노태문 "DX 소외감·박탈감 무겁게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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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단협 타결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사업부문 간 갈등을 두고 조직 수습과 내부 결속에 나서겠단 구상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27일 "국민과 주주, 고객,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장단은 "'사업 보국'과 '인재 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 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대비해 대한민국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3차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 중이다.

    사장단은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들도 회사의 이런 결정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보다 근본적인 고민도 해나가겠다"며 사회적 책임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번 메시지는 임단협 타결 이후에도 DS와 DX 부문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에 따르면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전체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

    다만 사업부별 표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찬성률은 80.6%에 달한 반면,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사실상 DX 부문에서 반대표가 대거 쏟아진 셈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과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 변경 등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됐지만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 자사주에 그치며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내부 반발이 확산되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별도 메시지를 통해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노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결과로 많은 분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DX 부문이 처한 사업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역할을 다해주고 있기에 다시 경쟁력을 세워갈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향후 DX 부문 경쟁력 회복과 성장 기반 재정비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직접 보고 챙기겠다"며 "원가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 상품 경쟁력과 실행 체계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