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위, 코스피 8200선 랠리 현실 반영기존 14.9%서 5.9%p 올려 6월 말부터 적용기계적인 리밸런싱에 피 말리던 증시에 '숨통'수급 불안 완화하며 상승장 수익률 방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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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보다 약 6%포인트 끌어올리는 대규모 자산배분 전략 수정에 나섰다.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실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대규모 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고,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 따른 수익률 개선 효과까지 함께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보건복지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 현실화'와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중기자산배분은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토대로 매년 실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한다.이번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된다. 적용 시점은 한시적으로 유예됐던 리밸런싱 종료 시점인 오는 6월 말부터다.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로 재편된다.기금위는 이번 조정 배경으로 최근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실제 자산 보유 비중 확대 상황을 꼽았다. 특히 상법 개정 논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증시 유동성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강제 매도 부담 완화'를 꼽는다. 최근 코스피가 8200선까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실제 국내주식 비중은 기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상태로 알려졌다. 기존 목표치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기금위는 또 국내주식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허용 범위는 금융시장 안정성과 기금운용의 공정성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20.8%에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와 SAA 최소 허용범위 3%포인트를 반영할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최대 보유 비중은 25.8%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리밸런싱 방식 역시 일부 손질된다. 기금위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 최대 매매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칙을 개선하기로 했다.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취지다.이날 함께 의결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에서는 기존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2031년 말 기준 목표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잡혔다.2027년 국내주식 비중은 올해 조정된 20.8%를 유지하되, 해외주식은 35.6%로 소폭 확대된다.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각각 결정됐다. 세부 자산 비중은 시장 안정성을 이유로 비공개 처리됐다.중장기적으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유지·확대하는 전략에는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전통 자산만으로는 목표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인프라·부동산·사모펀드 등 대체자산은 시장 변동성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글로벌 연기금들도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이번 자산배분 전략 조정은 국민연금 재정 안정성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향후 고령화 심화와 연금 수급자 증가로 장기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운용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수십조원의 재정 여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주식 비중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과 특정 시장 편중 리스크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분산투자 원칙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국민연금이 본격적인 자산 인출 국면에 들어설 경우 국내 증시에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를 이루는 기금운용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