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이동철·윤창환 3파전 압축 … 내달 4일 최종 후보 결정카드론 규제·수수료 인하 부담 지속 … 업권 현안 산적업계 "당국 소통 물론 신사업 확대 이끌 수 있는 인물 필요"
  • ▲ (왼쪽부터)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수석비서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각 사
    ▲ (왼쪽부터)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수석비서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각 사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놓고 우리금융·KB금융 출신 금융인과 AI·정책 전문가가 맞붙는 3파전이 형성됐다. 카드·캐피탈업계가 수익성 둔화와 조달비용 부담, 스테이블코인 등 지급결제 시장 변화에 직면한 만큼 차기 협회장에게는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과 신사업 확대를 이끌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제14대 협회장 공모에 지원한 5명 가운데 3명의 면접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숏리스트에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와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달리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금융권 인사와 정책 전문가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10년 이후 선임된 여신금융협회장 6명 중 5명은 기획재정부 또는 금융위원회 출신이었다. 민간 출신 협회장은 2016년 취임한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유일하다.

    1962년생인 박경훈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종합상사와 우리은행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CFO) 부사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우리금융 CFO와 계열사 대표를 역임한 재무·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KB금융 출신인 이동철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을 수료한 뉴욕주 변호사 자격 보유자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와 전략총괄(CSO) 부사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이후 KB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오른 금융권 인사다. 카드업과 금융지주 경영을 모두 경험한 만큼 업계 네트워크와 현장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윤창환 전 정책수석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의장 정책수석(1급 차관보급)을 지낸 정책 전문가로 현재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과 글로벌 AI 넥스트센터 최고경영자 등을 맡고 있다. 제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대표가 각각 캐피탈업과 카드업을 경험한 민간 금융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윤 전 수석 역시 정책 경험과 AI 전문성을 앞세워 막판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협회장에게는 금융당국과의 정책 조율 능력과 업권 현안 대응 역량이 요구된다. 카드·캐피탈업권은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연체율 상승, 조달비용 부담 등 복합적인 경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등 지급결제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 카드·캐피탈업권은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연체율 상승, 조달비용 부담 등 복합적인 경영 압박에 직면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여신협회는 내달 4일 열리는 2차 회추위에서는 면접과 투표를 거쳐 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1인을 선출한다. 이후 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 조달비용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스테이블코인 등 지급결제 시장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차기 협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은 물론 업권 현안을 이해하고 신사업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