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서 51조4621억 순매도…지수선물도 7조2878억 팔아삼전·닉스는 대량매도…지주사·게임주·2차전지·보험주 중심 순매수코스닥에선 2조5771억원 순매수…파두 4374억원 순매수 1위에코프로그룹주·에이비엘바이오도 매수 상위권연기금은 현대모비스·현대차·SK스퀘어 등 자동차·조선 등에 관심증권가 "작은 악재에도 무너질 수 있는 위험 구간"
  • ▲ ⓒ연합뉴스. 페덱스 프레이트의 사장 겸 CEO인 존 A. 스미스가 2026년 6월 1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독립 회사로 첫 상장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브렌던 맥더미드)
    ▲ ⓒ연합뉴스. 페덱스 프레이트의 사장 겸 CEO인 존 A. 스미스가 2026년 6월 1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독립 회사로 첫 상장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브렌던 맥더미드)
    '8000피' 달성의 주요 상승축이 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새 코스피시장에서 51조 원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고 지수선물도 7조원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덜어내는 와중에도 지주사와 2차전지, 게임주, 로봇 등 일부 업종은 선별적으로 사들이며 장바구니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120조 원에 달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순매도 규모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시장에서는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대규모 조정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51조4621억 원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200 선물도 7조2878억 원 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한 모습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2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면서 시장에서는 차익실현과 업황 정점 우려가 맞물린 수급 변화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했다. 다만 코스피시장 내 일부 종목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상위 순매수 종목은 TIGER MSCI KOREA TR(4155억 원), 현대건설(3922억 원), 삼성SDI(3815억 원), 두산로보틱스(3073억 원), 두산(2414억 원), 삼성화재(2392억 원), LG디스플레이(2377억 원), KT&G(1971억 원), 크래프톤(1838억 원), SK(1769억 원), POSCO홀딩스(1720억 원), LG에너지솔루션(1497억 원), 한온시스템(1313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지주사 종목과 게임주, 2차전지, 보험주 등에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형주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업종별로는 일부 낙폭 과대주와 실적 기대주를 골라 담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5월 코스닥시장에서 2조5771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대한광통신, 비에이치아이 등 최근 급등했던 종목을 대량 매도했지만 일부 성장주에는 매수세를 집중했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상위 순매수 종목은 파두(4374억 원), 에코프로비엠(1773억 원), 에이비엘바이오(1503억 원), 이오테크닉스(1221억 원), 하나마이크론(1206억 원), 에코프로(1179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1043억 원), 심텍(97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파두에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또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와 반도체, 로봇 업종에도 관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20조8373억 원), 삼성전자(11조637억 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1조9735억 원), 현대모비스(1조8035억 원), TIGER 미국우주테크(1조3922억 원) 등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반도체 투톱에 쏠린 모양새다.

    연기금은 개인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연기금의 코스피시장 상위 순매수 종목은 현대모비스(2230억 원), 현대차(2198억 원), SK스퀘어(2172억 원), 삼성생명(1537억 원), LG전자(1105억 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816억 원), 현대글로비스(811억 원), HD한국조선해양(736억 원), LG씨엔에스(727억 원), 삼성물산(689억 원), HD현대중공업(66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자동차, 조선 등 현대그룹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를 국내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2배 이상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정점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 매물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 수급이 향후 코스피 대규모 조정 신호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이유다. 코스피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언제든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20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다"며 "외국인의 코스피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약 44조 원으로 올해 외국인 매도 규모만 놓고 보면 금융위기 당시 연간 순매도 규모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단순한 일시적 차익실현인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한 선제적 이탈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코스피 상승 폭이 컸고 반도체 쏠림도 심해진 만큼 작은 악재에도 지수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