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원 향해가는 환율 … 수입산 원재료·자재값 부담 가중미분양→현금 감소→차입금 증가 악순환 … 분양가 밀어올려하반기 금리 인상 예고 … 부동산 PF대출 원리금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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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고환율·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건설업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약하게나마 반등 실마리를 잡았던 디벨로퍼(시행사)와 건설사들은 연초 중동 전쟁에 이은 또다른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1500원대 원·달러 환율 고착화로 수입산 자재값·공사비 부담과 그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가 커졌고, 설상가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신규 수주도 막혀 매년 반복되는 중소 시행·건설사들의 줄도산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40원을 뚫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국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환율은 디벨로퍼와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환율이 오를 수록 유연탄·철광석 등 원재료 수입 비용이 뛰고 이는 고스란히 시멘트와 철근 등 건자재값에 반영된다.건자재값이 뛰면 그만큼 공사 원가도 상승해 디벨로퍼와 건설사들이 챙겨가는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고환율은 단순히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통상 공사비가 불어나면 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뛰고 이는 미분양과 시행·시공사 재정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 고환율과 자재값 인플레이션 여파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4월말 기준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격은 5838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전국 기준으로도 평당 205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오르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조합이나 시행사에 계약액 증액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시행사와 조합은 늘어난 공사비를 보전하기 위해 일반분양 가격을 올리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B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광역시 상급지를 제외하면 요즘 분양시장은 무조건 가격 싸움"이라며 "같은 지역 내 최근 공급 단지보다 분양가가 얼마나 덜 올랐느냐가 분양 성패를 가르기 때문에 무조건 인상분을 반영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분양이 쌓이면 그만큼 현금 흐름도 악화되고 결국 '급전'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당겨 쓰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도 흔들리기 마련"이라고 부연했다.고금리 기조도 건설업계 위기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리가 높을 수록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단기차입금과 PF대출 원리금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특히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달리고 건설사업 추진을 위해 PF 대출이 불가피한 시행사 경우 고금리 체감도가 더 높다.현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끌어오거나, 단순도급이 아닌 시행·시공을 도맡는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특히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시행·건설사들의 재정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중소 건설사 경우 이미 PF 대출 원리금 부담으로 인한 재정 악화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 건설업 연체율은 1.71%로,PF 부실이 본격화한 2022년 말 0.4% 대비 3배 이상 뛰었다.같은 기간 신한·하나·우리은행의 중소 건설업 연체율도 0.74%로 2년 전 0.38%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하반기에도 고환율·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문 닫는 중소 시행·건설사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건설산업지식정보(키스콘)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 종합건설사 307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이는 건설경기가 바닥 수준으로 가라앉았던 전년 동기 282곳보다 많은 수치다.시행사도 상황이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업 등록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시행사 수는 2284곳으로 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22년 2715곳 대비 3년 만에 431곳(15.9%) 줄었다.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월 기준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재수급과 자금조달 여건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비용 및 금융 측면 제약이 확대된 가운데 신규 수주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