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악화내달 '갤럭시 Z 폴드8'·'폴드8 울트라' 공개 예정애플 폴더블폰 출시 지연 속 하반기 주도권 강화 노려
  • ▲ 갤럭시 Z폴드7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갤럭시 Z폴드7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다음 달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여파로 모바일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와이드)'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기존 폴드 시리즈와 차별화된 '와이드 폼팩터'다. 펼쳤을 때 보다 넓은 화면비를 구현해 영상 시청과 멀티태스킹, 문서 작업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 도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악화되는 모바일 사업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했고,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능 확대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MX·네트워크 사업부가 올해 3분기 650억원, 4분기 535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을 안정적으로 떠받쳐온 모바일 사업이 적자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하반기 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원가 부담은 이미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국내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37 5G'의 출고가는 59만84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 A36 5G보다 9만9000원 오른 수준이다.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까지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공개될 폴더블 신제품 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막판까지 가격 정책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폴드8 시리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2000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고가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모델에 따라 최대 70만원 안팎의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단순 가격 인상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기기 보상 판매 확대, 저장공간 무상 업그레이드, 액세서리 번들 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하반기 시장 환경은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제품 완성도 확보를 이유로 출시 시점을 내년 이후로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사실상 하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독주하게 된다. 특히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와이드 폴더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기술적 노하우와 생산 경험을 축적한 분야"라며 "칩플레이션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폴드8 시리즈가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하반기 모바일 사업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