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1조 4,66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1.2% 급증 코스피 상승·ETF 확대로 운용자산 2,355.7조 원 달성 실적 호조에도 운용사 37.6% 적자, 업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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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이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3곳 중 1곳 이상은 적자를 기록해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4,6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7,668억 원) 대비 91.2%(6,995억 원)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4,461억 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228.7%) 급증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4.0% 증가한 1조 3,523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조로 펀드 및 일임자문 수수료가 고르게 늘며 수수료 수익이 1조 8,931억 원으로 9.5%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특정 운용사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 규모를 크게 키웠다. 반면 영업비용은 연말 성과급 지급 효과가 사라지며 전분기 대비 13.6% 감소한 1조 2,977억 원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총 운용자산(순자산총액·투자일임평가액 기준)은 3월 말 기준 2,355.7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6.7조 원(+7.6%) 증가했다. 펀드수탁고(1,490.3조 원)와 투자일임평가액(865.4조 원)이 각각 8.7%, 5.8%씩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코스피 지수 상승 및 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15.8%(96.1조 원) 증가한 705.5조 원을 기록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784.9조 원으로 3.0%(23.1조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늘은 깊어졌다. 전체 511개 자산운용사 중 흑자를 낸 기업은 319사에 그쳤고, 나머지 192개사(37.6%)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분기(32.3%) 대비 증가했다. 공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15.6%, 사모운용사는 41.5%로 전분기 대비 각각 7.8%포인트, 4.7%포인트씩 올랐다.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은 "주가지수 상승 관련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자산운용사가 최대 분기 수익을 시현했으나, 분기 중 적자회사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업계 내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ETF 위주의 시장 재편으로 일부 대형사 쏠림과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최근 개인들의 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 주식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과열 여부를 포함해, 시장의 과도한 쏠림과 운용사 건전성 현황 등을 중점 모니터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