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아케이드 25년 만에 서비스 종료·카트는 원작 이름으로 부활게임은 멈춰도 IP는 계속 … 장수 게임 활용 방식 변화 주목
  • ▲ ⓒ넥슨
    ▲ ⓒ넥슨
    넥슨의 대표 추억의 게임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5년 역사의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오는 8월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2023년 막을 내렸던 '카트라이더'는 원작 이름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달고 돌아온다. 게임 서비스의 수명과 지식재산권(IP)의 생명력을 분리해 관리하는 넥슨의 장기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 IP 기반 개발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을 원작과 동일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로 확정하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2023년 서비스 종료 이후 약 3년 만에 카트라이더 IP 부활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공식 웹페이지를 열고 개발 방향성도 공개했다. 새 프로젝트는 원작의 감성과 주행감, 조작감 등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복잡해진 로비 화면을 재설계하고 64비트 전환, DirectX 11 적용 등 클라이언트 환경도 현대화할 계획이다.

    반면 2001년 출시된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오는 8월 1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크레이지아케이드는 넥슨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 게임 중 하나로 약 25년간 서비스를 이어왔다.

    같은 '크레이지' 시리즈임에도 한 게임은 서비스를 마무리하고 다른 게임은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면서 넥슨의 장수 IP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서비스 종료 여부와 IP 활용을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는 과거 버전을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작의 핵심 재미를 계승하면서도 현재 이용 환경에 맞춰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로 개발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서비스 종료는 각 게임별 상황에 따르는 것으로, 자사는 지난해 '카트라이더' IP를 이어 나가기 위해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개발 프로젝트를 예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 ▲ 크레이지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넥슨
    ▲ 크레이지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넥슨
    서비스는 종료되더라도 IP 자체는 이어간다는 방향성은 최근 넥슨 경영진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2026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게임 자체는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IP는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즐길 거리와 경험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크레이지아케이드 IP 역시 다른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같은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 형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장수 IP를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게임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이용자 경험과 세계관, 커뮤니티 자산을 새로운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발전으로 게임 개발 장벽이 낮아질수록 이용자들의 추억과 커뮤니티, 세계관 등 오랜 시간 축적된 IP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트라이더의 부활과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서비스 종료는 넥슨이 게임 서비스의 수명과 IP의 생명력을 분리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진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