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4종목 대상미국 자산 쏠린 커버드콜 ETF, 국내 대형주로 개발 길사상 최대 폭락 직후 상장…단기옵션 변동성 우려 공존"방향성만 보면 위험"…개인투자자 옵션 위험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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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오는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4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을 처음으로 상장한다.

    그동안 미국 자산에 쏠려 있던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대형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사상 최대 폭락 직후라는 도입 시점과 개인투자자의 옵션 위험 이해 부족은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을 상장한다. 매주 목요일에 다음 목요일 만기 상품이 새로 상장되며 최장 거래기간은 1주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 만기 상품은 기존 월물옵션과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하지 않는다. 결제는 현금으로 이뤄지고 거래승수는 10이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로 한 위클리옵션은 이미 거래되고 있지만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위클리옵션이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개별주식 옵션시장에는 64개 종목의 매월만기옵션만 있어 만기가 짧은 상품은 없었다. 이러한 공백은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이어졌다.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의 70%가 넘는 비중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100 등 미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데, 국내에서 활용할 단기옵션 인프라가 부족했던 탓이다.

    위클리옵션이 도입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대형주를 기초로 한 커버드콜 ETF 개발이 가능해진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명분에도 도입 시점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인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49포인트(9.99%) 내린 8204.06에 마감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장중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위클리옵션 기초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12%대 급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국면에서 만기가 짧은 파생상품이 더해지면 만기일을 전후해 헤지 물량이 특정 종목에 몰리며 현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미국에서도 엔비디아·테슬라 등 변동성이 큰 종목의 초단기 옵션 거래가 현물 변동성을 자극한다는 논쟁이 이어져 왔다.

    다만 이런 영향이 당장 크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위클리옵션이 4개 종목으로 출발하는 데다 실제 거래가 얼마나 붙을지는 상장 이후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가 얇으면 커버드콜 ETF 활성화 효과도 변동성 증폭 우려도 모두 제한적이다. 결국 위클리옵션의 영향은 상장 초기 유동성이 어느 정도로 형성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별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위클리옵션은 만기가 짧아 가격 변화 속도가 빠르고 시간가치도 빠르게 줄어든다. 방향성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변동성과 시간가치 감소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VKOSPI 지수가 높을수록 일간수익률 변동폭이 클 수 있어 한 번의 선택이 이전보다 더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