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세그먼트 70개 안팎 압축 가능성 … 코스닥 상장사 4% 수준실적 갖춘 의료기기·CDMO 유리 전망 … 클래시스, 에스티팜 등 거론순수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기술력·성장성 반영 여부 관건기술이전, 임상 진척도, 상업화 역량 등 바이오 특화 지표 필요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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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의약품 상담 모습. ⓒ연합뉴스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프리미엄군' 편입 기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종목 수가 70개 안팎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순 시가총액이나 영업이익뿐 아니라 기술이전, 임상 진척도, 상업화 역량 등 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이 마련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누는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상위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거래소는 지난 16일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당초 거래소는 코스닥 개장 30주년 행사에 맞춰 개편 방향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벤처업계와 중소형 상장사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윤곽 공개 시점을 오는 9월 말로 늦췄다.관건은 프리미엄군 편입 기준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편입 기업 수가 70개 안팎으로 좁혀질 경우 코스닥 상장사 1800여 곳 가운데 약 4%만 최상위 세그먼트에 포함된다.프리미엄군에 편입된 기업에는 신규 지수와 ETF 연계, 기관·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비편입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어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우선 실적과 수익성을 갖춘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기기와 미용·헬스케어 분야 기업이 대표적이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휴젤 등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군 후보로 거론된다.또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면서 공장 증설이나 생산 역량 확대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티드 등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안산 반월캠퍼스에 제2올리고동을 준공하면서 올리고 생산능력을 기존 연 6.4몰(mol)에서 14몰 수준으로 늘렸다.알테오젠도 최근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알테오젠은 SC(피하주사) 전환 플랫폼 'ALT-B4'의 기술이전 계약이 늘어나고 파트너사들의 임상시험이 본격화하면서 히알루로니다제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순수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기준 설계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 개발 단계에서 연구개발비가 선투입되는 구조인 만큼 단순 영업이익이나 매출 기준만으로 우량성을 판단하기 어렵다.특히 코스닥에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이 많아 일반 제조업과 같은 잣대를 적용할 경우 업종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기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시장평가가 우수하고 경영성과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되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약바이오 연구기업에 대해서는 재무실적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 별도 기준을 두고 있다.문제는 바이오기업의 우량성을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다. 기술이전 실적은 글로벌 제약사 등이 해당 후보물질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임상 개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반면 기술이전 계약은 후보물질의 개발·판매 권리 일부 또는 전부를 외부에 넘기는 구조다. 제품이 상업화될 경우 자체 개발과 직접 판매에 비해 장기 수익성이 제한될 수 있다.또한 기업이 기술수출 대신 자체 개발과 상업화를 택했다고 해서 기술력이나 사업성이 낮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특히 정부가 국민성장펀드와 임상 3상 특화 펀드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후기 임상 개발과 상업화 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이전 실적 중심의 평가는 정책 신호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한쪽에서는 글로벌 기술수출을 우량성의 지표로 삼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내 기업의 자체 임상과 상업화를 장려하는 구조가 될 수 있어서다.이에 따라 새 승강제에서는 기술이전 실적뿐 아니라 복수 임상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 진입 여부, 글로벌 임상 수행 역량, 생산·상업화 준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적자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단순 영업이익 기준만으로 우량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현재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이거나 복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디앤디파마텍, 올릭스 등이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단순 대형주 묶음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갖춘 코스닥형 우량 성장주로 구성해 코스닥 바이오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력과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갖춘 기업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같은 업종으로 묶이면서 함께 할인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승강제를 통해 우량 기업과 부실 기업의 구분이 명확해진다면 일부 바이오기업에는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70개 안팎으로 좁혀질 경우 일부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고 비편입 기업의 소외가 커질 수 있어 성장성이란 기준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