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공급난 장기화에 고객사 견제 확산담합 의혹·중국산 대체론까지 가격 압박 카드로CXMT 한계 뚜렷, 삼성·SK 주도권은 당분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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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AI(인공지능)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반도체 대체 가능성까지 검토하며 공급사를 압박하는 구도다.다만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선단공정과 생산능력 한계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한국 업체의 공급 지위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반도체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과 빅테크의 중국산 반도체 대체 활용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은 공급사들이 범용 D램 생산을 조절해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텐센트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장기 공급계약,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용 검토 등이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이는 AI 서버와 모바일용 고성능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고객사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신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HBM과 고성능 D램, 모바일용 LPDDR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 반면 생산라인 전환, 선단공정 확보, 첨단 패키징 병목 등으로 공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 고객사들이 안정적 물량 확보와 가격 방어를 동시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중국산 카드 꺼낸 빅테크 … 가격 협상용 견제구중국산 메모리 대체론은 이런 공급난 속에서 나온 협상 카드에 가깝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CXMT와 200억위안, 약4조5000억원 규모의 서버용 D램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최대 3년 또는 5년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CXMT 메모리 구매를 검토하며 미국 정부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중국 입장에서는 메모리 자립의 기회다. AI 투자 확대로 D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3대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CXMT와 YMTC(양쯔메모리) 등 자국 메모리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그러나 중국 메모리가 당장 충분한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대신증권은 CXMT가 범용 D램 중에서도 수급난이 가장 심한 LPDDR5·LPDDR5x 대응력에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생산 내 LPDDR5 비중은 30% 이하로 추정되며, 양산에 필요한 D램 1a급 공정 생산능력도 연내 80K/wpm를 넘기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도 변수다. CXMT가 HBM 개발에 나선 만큼 일부 생산능력을 여기에 배정해야 한다. 범용 D램 공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 내부 수요도 빠듯하다. 중국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략 산업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CXMT 물량은 우선 자국 고객사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미국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선단공정의 중국 내 양산과 기술 유출을 막으려는 미국의 통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고객사가 중국산 메모리를 대규모로 안정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 애플이 실제 구매에 앞서 미국 정부의 보증을 구하는 것도 이 같은 정치적 부담 때문이다.◇HBM 협상도 공급사 우위 … 삼성·SK 주도권 여전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을 메모리 업황 고점 신호라기보다 공급난 속 가격 견제구로 해석한다. 강력한 업사이클이 전개될수록 고객사 압박은 커질 수 있지만, 2026~2027년 구간에서 중국산 대체론이 현실적 위협으로 커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특히 2027년 HBM 가격 협상은 공급업계에 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AI 시장 선점을 위한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한, 고객사들은 가격보다 안정적 물량 확보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HBM 주도의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장기계약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다.메모리 산업은 전통적으로 사이클 산업이다. 가격이 급등하면 고객사 불만이 커지고, 증설이 뒤따르면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AI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연산 성능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결국 빅테크의 중국산 메모리 검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가격 압박 성격이 짙다. 하지만 CXMT 등 중국 업체가 선단공정, 제품 포트폴리오, 생산능력, 규제 리스크를 단기간에 모두 넘어서기는 어렵다. 빅테크의 견제구가 시장의 경고음인 것은 맞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주도권을 당장 흔드는 변수로 번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업사이클이 전개되는 만큼 외부 압력도 거세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적어도 2026~2027년 구간에서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마주할 현실적 위협으로 거듭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7년 HBM 가격 협상은 공급업계에 보다 우호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는 HBM 주도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