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중 대사 "우호국 특별 배려", 韓 예외 혜택 불투명산硏 "통항·물류비 구조적 안보 비용 고착화 우려"
  • ▲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 등 쟁점 타결이 후속 협상으로 미뤄지며 국내 산업계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란이 중국 등 우호국을 대상으로 통항 수수료 차등 부과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 예외 없이 막대한 물류비를 떠안아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최근 베이징 세계평화포럼에서 "오만 정부와의 협력 아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새로운 제도가 마련될 것"이라며 통항 수수료 징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곁에 섰던 국가들에 대해서는 특별 배려를 할 것"이라며 중국을 거론해 우방국 대상 수수료 감면 혜택을 시사했다.

    반면 한국은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 참석과 관련해 외교적 입지가 좁아졌다. 한국 정부는 대사급 조문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60일의 유예 기간 이후 한국 선박이 이란의 징수 예외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끝난 뒤,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후속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당 협상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와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비용 고착화에 따른 제조업 전반의 원가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의 에너지 가격 충격만으로 한국 제조업 생산비는 약 4.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통항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평시 대비 2~3%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종전 이후에도 추가 운임과 통항 비용이 하방 경직성을 띠며 새로운 비용 기준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구조적 공급과잉에 노출된 석유화학이나 자동차 산업은 원가 부담과 물류비 직격탄을 맞아 단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물류·통항 위험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시적인 구조적 안보 비용으로 인식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