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모험자본 공급 생태계 구축, 성장 단계별 역할 체계화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 조명, 지역 균형발전 마중물성장 여정 지원 넘어 협업까지 연결 … 선순환 구조 확립
  • ▲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리는 총 83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청사진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가운데 약 7조원을 스타트업 발굴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에 투입해 성장 단계별 투자 모델을 본격 가동한다.

    우리금융은 7일 ‘2026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스타트업 모험자본 지원과 기업 성장사례를 바탕으로 그룹 생산적 금융 방향성과 계열사별 역할을 공유했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73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지난달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에서 목표액을 9조4000억원 늘려 약 83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약 7조원은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으로 운용한다.

    생산적 금융의 한 축인 모험자본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투자, 스케일업, IPO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공급체계를 공개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캐피탈·VC 등 모든 계열사가 협업하는 구조 아래 기업 성장 단계별 역할을 체계화했다.

    초기 단계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성장단계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이후 스케일업과 프리 IPO 단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투자와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성장 단계별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투자 역할에 집중한다. 디노랩은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협력사업으로, 협업과 전략 투자를 통해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ESG금융 프로그램이다. 올해 6월 기준 지난 7년간 디노랩을 통해 발굴하고 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 누적 투자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그룹 CVC 펀드는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유망기업의 후속 성장 지원을 미션으로 삼는다. 2022년 5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해 34개사에 투자했고, 현재 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에 CVC 펀드를 확산해 모험자본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방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디노랩 센터는 현재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4곳의 비수도권 거점을 포함해 총 7곳(서울 2곳, 베트남 1곳)이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의 지방 디노랩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벤처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한다는 데서 의의를 더한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하고 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를 차지한다. 디노랩 펀드 운용 이후 누적 투자 건수 중 지방 기업의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금융의 혁신기업 지원은 성장 단계별 필요한 금융지원을 넘어 실제 ‘협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디노랩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AI 모빌리티 기업 ‘에이젠글로벌’ ▲부동산 테크기업 ‘테라파이’ ▲카드리스 핀테크기업 ‘캐시멜로’ ▲식자재 유통 혁신기업 ‘딜리버리랩’ ▲AI 기반 신발 제조기업 ‘크리스틴컴퍼니’는 각각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에이젠글로벌은 AI금융 솔루션을 통해 여신금융시스템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금융 준법감시실에도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테라파이는 부동산계약 시 AI가 보증금 회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비스는 우리원뱅킹 앱 내 ‘전세지킴이’로 적용됐고, 서비스로 확인한 보증금 규모 1조1961억원 중 주의 위험 식별액은 3150억원에 달한다.

    캐시멜로는 카드리스 QR ATM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우리은행 외환사업부와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개시했다. 우리원뱅킹 앱 내 적용된 ‘환전주머니’는 100% 디지털 환전 모델로, 환전 신청부터 ATM 검색과 인출까지 카드 없이 인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딜리버리랩은 우리카드 가맹점 모집 사업을 협의 중이며, 크리스틴컴퍼니는 신발 제조 특화 금융상품을 공동 논의하고 우리원마켓에 입점하는 등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은 각 단계별로 세분화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은 “계열사별 영업환경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연속적인 공급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초기단계인 디노랩 펀드는 건당 5억원부터 벤처파트너스로 100억원 수준 스케일업 자본까지 성장 단계별로 자연스럽게 자본이 흘러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