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프론트 37만개 설치…네이버페이의 3배페이스페이 띄우기 총력…카드·은행·프랜차이즈 연계 확대금감원 소집 직후 장애…손실액 110% 보상 예정
  • ▲ 토스의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 ⓒ토스
    ▲ 토스의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 ⓒ토스
    토스의 결제 단말기·포스(POS) 솔루션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가 37만개 가맹점을 기반으로 페이스페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전산 장애에서 드러났듯 서비스가 멈출 경우 피해가 대규모 가맹점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사업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플레이스는 최근 우리은행과 함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가맹점 단말기 구매 지원 및 결제계좌 변경 이벤트'를 시작했다.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인 '토스 프론트'를 신규 구매한 가맹점주가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신규 지정하거나 변경하면 지원금 8만원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소상공인의 단말기 도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협업이다. 

    토스플레이스는 금융권을 넘어 다양한 업계와 손잡으며 결제 단말기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광주은행과 광주·전남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단말기 보급을 확대했고, SK브로드밴드와는 인터넷·결제 단말기·매장 운영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상품을 선보였다.

    '토스 프론트'는 지난 6월 기준 전국 37만개 가맹점에 설치됐다. 네이버페이의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가 확보한 약 10만개 가맹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토스 프론트는 전국 226개 시·군·구 전역에 보급되었으며 식당, 카페, 편의점 뿐만 아니라, 서점과 자동차 정비소 등 생활 밀착형 상권으로 도입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토스는 확보한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얼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페이'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와 지난 2일 출시한 '토스원 신한카드'는 토스 프론트 단말기에서 결제하면 3%,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17%(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이글스와 협력해 한화생명볼파크에 토스 프론트를 설치하고, 페이스페이로 결제시 결제 금액의 3%를 즉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한 농협목우촌 외식사업단과 협력해 또래오래, 웰빙마을 등 운영 브랜드에 토스 프론트를 순차 도입하고 페이스페이 결제와 공동 프로모션도 확대하기로 했다.

    가맹점 대상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쿠폰'을 운영하며 할인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가맹점은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페이스페이 이용률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단말기 보급을 시작으로 결제와 금융, 마케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오프라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 영향력이 커질수록 서비스 안정성 확보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결제 인프라 사업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커지는 반면, 장애 발생 시 피해 역시 가맹점 전체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국 점검 직후 '먹통'…'비상결제모드'도 작동 안 해

    지난달 26일, POS 프로그램인 '토스 포스'에서 서버 과부하로 장애가 발생해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서 주문·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날만 세 차례의 전산오류가 발생했고, 알 수 없는 장애 발생 시에도 결제를 가능하도록 한 '비상결제 모드'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토스플레이스는 최근 3주간 동일 요일·시간대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추정 손실액을 산정한 뒤 10%를 추가한 11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불안하다"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장애는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전산 안정성을 점검한 직후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4일 토스를 비롯한 카카오,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계열 전자금융업자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소집해 전산사고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IT 안정성과 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프로그램 변경 시 충분한 성능 검증과 부하 테스트, 장애 발생 시 핵심 서비스의 업무 연속성 확보 등을 주문했다.

    이 같은 당국의 점검 직후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서, 단말기 보급과 페이스페이 확산 등 외형 성장에 걸맞은 서버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보상안에 이어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서비스와 단말기에서 전송되는 로그 처리 방식을 개선해 서버 부하를 줄이고, 외부 인프라 구간의 처리 제한 문제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주문·결제 등 핵심 기능이 서버나 외부 인프라 장애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결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