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3.7% 오른 1만700원 … 월 환산액 223만6300원프랜차이즈협회 “원부자재·물류·서비스 비용까지 연쇄 상승”편의점·외식업계, 인력 축소·신규 채용 보수적 검토 전망
  • ▲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최종 결정된 뒤 회의장 화면에 투표 결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최종 결정된 뒤 회의장 화면에 투표 결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경기 둔화와 원재료비·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제품 가격 인상과 채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380원,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했다. 주휴수당을 포함한 월 환산액은 주 40시간·월 209시간 근무 기준 223만6300원이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8월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고시하며, 2027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이미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원부자재와 물류, 각종 서비스 비용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결정 이후 “이미 비용 부담이 심한 상황에서 결국 동결이 아닌 인상으로 결정돼 현장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인건비뿐 아니라 이와 연계된 원부자재와 물류, 서비스 등의 비용이 모두 오르기 때문”이라며 “현장 체감으로는 코로나19에 준하는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어 인건비를 보조할 수 있는 지원 예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저임금 결정 전부터 동결 또는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협회 관계자는 앞서 “최저임금이 올해 소폭 인상됐지만 처음으로 1만원대를 돌파해 심리적인 충격이 매우 컸다”며 “환율과 플랫폼 비용,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인상과 소비 침체로 수익률이 크게 저하되고 공실과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법이 강화되는 추세에 최저임금까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줄폐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 동결 내지는 인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 ▲ 서울 한 음식점 앞 구인광고 모습.ⓒ연합뉴스
    ▲ 서울 한 음식점 앞 구인광고 모습.ⓒ연합뉴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도 최저임금 인상이 시급뿐 아니라 연장·야간근로수당과 4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실제 부담은 인상률보다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A사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원재료비·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3.7%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은 단순히 시급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장·야간근로수당과 4대 보험료 등 연쇄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특히 생산·물류·매장 운영 등 인력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종은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겠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신규 채용이나 점포 운영을 보수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 프랜차이즈 B사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상 역시 내년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와 비교해 3%대 인상에 그친 점은 고용주 입장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채용이나 인력 운용 과정에서는 효율성을 더욱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4시간 또는 장시간 영업하는 매장이 많은 편의점업계에서는 인력 운영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주간 근무뿐 아니라 야간수당과 주휴수당 부담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A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종은 부담이 크게 늘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는 인력 운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가맹점주와 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만큼 점포별 근무시간 단축이나 무인화·자동화 확대, 신규 채용 축소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와 원부자재비, 물류비 상승분이 누적될 경우 외식 메뉴와 상품 가격 인상 압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