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희귀질환 중심 ETC 확대 …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유베지·엘파브리오 등 주요 도입 품목, 허가·상업화 본격화상품-유통 중심 사업구조 … 외형 대비 낮은 수익성 극복 과제확보보다 상업화 … 라이선스인 전략 성과 실적-기업가치 가른다
  • ▲ 경기 과천시 소재 광동과천타워. ⓒ광동제약
    ▲ 경기 과천시 소재 광동과천타워. ⓒ광동제약
    연 매출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광동제약이 이제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상품·유통 중심 사업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했지만, 외형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자 안과·희귀질환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ETC)사업을 확대하면서 이익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근 수년간 라이선스인을 통해 확보한 주요 품목들이 잇따라 허가와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안과와 희귀질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공식화하고 ETC 중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안과·희귀질환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혁신신약 도입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고부가 ETC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간에 마련된 것이 아니다. 광동제약은 2023년 소아 근시 치료제 'NVK002'를 시작으로 희귀질환 치료제와 노안 치료 점안제 '유베지',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후보물질 'OCU400' 등을 잇달아 확보하며 노안부터 소아·희귀 안과질환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확보한 파이프라인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파브리병 치료제 '엘파브리오주'와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람제데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엘파브리오와 람제데는 광동제약이 2023년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해 도입한 품목이다.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베지는 국내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2023년 홍콩 자오커 오프탈몰로지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희귀질환분야에서도 엘파브리오주와 람제데주 외에 레베르유전시신경병증 치료제 '락손'을 비롯해 △마이캅사 △필수베즈 △마이알렙트 △적스타피드 등 추가 희귀질환 치료제의 국내 판권도 확보했다.

    백신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한국MSD와 성인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캡박시브'의 국내 공동 마케팅·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다실·가다실9'과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에 이어 도입 백신 품목을 추가한 것이다.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 개선이 더뎠던 점은 광동제약이 ET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595억원으로 국내 상위권 규모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 영업이익률은 1.87%에 머물렀다.

    연결 매출에는 상품 유통 중심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이 포함된 데다 광동제약 별도 기준으로도 '삼다수'와 백신 등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매출 4109억원 가운데 MRO부문이 1488억원을 차지했다. MRO부문의 매출총이익은 69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이 4.64%에 그쳤다. 광동제약도 별도 기준으로 F&B부문 매출이 12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1%를 차지했으며 삼다수 매출만 730억원에 달했다.

    재무지표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1분기 유동비율(129%)은 1분기 기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감소(966억원, -31.8%, 전년동기대비)했고 차입금(2852억원)과 부채(6060억원)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 외형 성장에도 안정적인 이익 기반과 재무 체력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중심에는 라이선스인이 있다. 개발 기간과 실패 위험을 줄이면서 성장성이 높은 치료영역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베지는 라이선스인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국내에 새로운 치료 시장을 열 수 있는 품목으로 평가받는 만큼 초기 시장 안착 여부가 안과사업 확대는 물론, 라이선스인 중심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입품목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품목허가 이후에도 급여 등재와 의료기관 채택, 처방 확대 등 상업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계약구조에 따라 실제 이익기여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확보한 품목의 숫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광동제약은 외형 확대라는 첫 번째 과제는 일정 부분 달성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상품·유통 중심 사업구조에서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입 전략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이제는 상업화 성과를 보여줄 단계"라며 "허가를 받은 품목들이 실제 처방과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