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47.93…취임일 종가 750.21 하회잇단 부양책에도 수급 이탈 못 막아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결정타李 "보완대책 신속 마련"…"개선 시 반전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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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 종가 밑으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익과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로 쏠린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에다 개인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747.93까지 밀리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종가(750.21)를 하회했다. 올해 5월 기록한 고점(1229.42)과 비교하면 39%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1200선까지 내달렸던 상승분을 1년여 만에 모두 반납한 셈이다. 급락 과정에서 변동성도 극심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의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총 23회로 이 중 매수 사이드카는 13회, 매도 사이드카는 10회 발동됐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10조원 이상 매도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술특례상장 확대와 부실기업 퇴출,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개선을 묶은 종합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연기금 평가 벤치마크에 코스닥 5% 반영, 국민성장펀드 내 코스닥 펀드 신설까지 공식화했다. 모험자본 조성부터 체질 개선, 장기자금 유입, 우량기업 선별로 이어지는 구조개편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다. 그러나 정책이 겨냥한 자금 유입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수급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지수는 결국 취임일 종가 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대형주 강세 국면이 우선 꼽힌다. 이익 모멘텀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동하고 수급 역시 대형주로 쏠린 데다 패시브 강세·액티브 약세장이 전개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그럼에도 코스닥은 대형주 랠리 속에서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며 경기선인 120일선을 지켜왔다. 60일선을 단기 이탈했을 때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부터다. 결정타로는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된다. 출시일 이후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지수가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기존에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까지 대형 반도체 단일종목으로 재배분시키는 효과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등으로 코스닥에 자금을 넣으려는 사이, 단순 파생형 상품을 넘어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집중도를 높이는 새로운 유출 경로가 작동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잘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최악의 수급 상황에서 해당 제도가 개선된다면 쏠림 완화와 함께 주요 이평선 대비 이격도,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정책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3~4분기 코스닥 프리미엄·스탠더드 편입 기준 및 지수 세부안에 이어 9월 이후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출시가 예정돼 있고 11월 저PBR 기업 명단 공개, 12월 전후 국민성장펀드 민관합동펀드 자금 공급 개시를 거쳐 2027년에는 코스닥 세그먼트 · 승강제가 본격 시행된다. 

    다만 프리미엄 세그먼트와 대표지수, ETF의 구체화, 코스닥 펀드의 실제 결성 · 집행까지 이어져야 정책 효과가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수급 유출을 방치한 채로는 추가 정책도 지수 방어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낙폭 과대 구간의 코스닥 지수에 반전을 기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