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순매도 사상 최대…시총 대비 3.1%경기선행지수 26년 만 최고…하반기 정점 통과 전망GDP 성장률 내년 2.1%로 둔화…매도 명분 지속"단기 과매도는 맞지만 재매도 압력 염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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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이 하반기 이후에도 매도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통과와 내년 성장률 둔화, 물가 상승 압력 등 기 리스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이에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외국인 재매도 압력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신호가 뚜렷한 만큼 7월 말 6500선 전후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약 16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이 한 해 동안 코스피에서 사거나 판 규모가 30조원 안팎 수준이었다. 올해 순매도 규모는 평균 시가총액의 약 3.1%에 해당하는데 이는 4.6%를 기록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다.외국인이 이처럼 강하게 팔고 있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꼽힌다. 이번 코스피의 인공지능(AI) 랠리는 상승 기간과 폭에서 IMF 직후 닷컴버블 랠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왔고 외국인 수급과 관련성이 높은 대형주의 2년 상승률은 213%에 달해 경험적 패턴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다.최근 60일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현재 시가총액의 약 2%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의 매도 강도를 이미 반영한 수치다. 2005년 이후 이 정도로 강한 단기 매도가 나온 구간은 2007년 8월, 2008년 1월과 10월, 2020년 5월 등 4번뿐이었다. 당시에는 1~3개월 뒤 매도세가 잦아들었고 코스피도 하락 위험이 제한된 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지수 하락 폭 자체도 역대급이다. 코스피가 6500선에서 7월을 마감한다고 가정하면 월간 하락률은 23%로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던 2008년 10월과 맞먹는다.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한 달에 두 자릿수로 하락한 사례는 17번에 불과했고 이후 다음 달에는 65%의 확률로 반등했다. 특히 2018년 이후의 6번은 모두 반등했다.주가가 실적 대비 싸졌다는 점도 반등 근거다. 향후 1년 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뜻하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7배까지 내려와 과거 바닥권보다도 낮아졌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도 1.5배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면서 코스피가 6500선 전후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반면 하반기와 내년까지 길게 보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시각도 있다.증시와 가장 밀접한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월 말 104.8로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하반기에 정점을 찍고 내려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높은 곳에서 꺾이는 만큼 하락 기간이 길어지면 내년까지 외국인 매도 우위가 이어질 수 있다.내년 성장 둔화도 부담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2.1%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 증시는 올해보다 내년 경제를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장률 하락 전망 자체가 외국인의 매도 명분이 될 수 있다.물가도 변수다.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 메모리 가격 급등이 전자제품 가격으로 번지는 '칩플레이션', 근원물가 상승이 겹쳐 있다. 이런 충격은 시차를 두고 뒤늦게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이 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와 유럽 경기 둔화가 맞물린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 AI · 반도체 투자심리의 정점 통과도 리스크로 꼽힌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둔화될 전망이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율도 올해 약 80%에서 내년 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강력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매도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를 수도 있다"라며 "단기 매도 압력은 과도했다고 판단되지만 지수 반등 시 재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