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 … 가결 기한 9월 4일까지 연장카드업계 "현재까지 변동 없어"… 환불·대금 미회수 리스크 관리제휴카드 신규 발급 중단 등 연계 서비스도 축소
  • ▲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경기 안양시 평촌점에 임시 휴업이 안내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경기 안양시 평촌점에 임시 휴업이 안내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지만 카드사들의 매출대금 지급 보류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이 투입됐지만 영업 정상화와 환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한 지난 13일 전후로 카드 매출대금 지급을 멈추거나 지급 범위를 축소했다.

    이날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지만 관련 조치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들이 매출대금 지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제 취소와 환불 증가에 따른 손실 가능성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 이후 배송되지 않은 고가 가전제품의 결제가 취소되고 문화센터 잔여 이용권 환불 요청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결제는 카드사가 가맹점에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한 뒤 고객에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제가 취소되면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환불금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 가맹점과 정산하는 구조다.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매출대금을 먼저 지급할 경우 카드사가 환불금이나 결제 취소 대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판단이다.

    카드 가맹점 표준약관도 회생·파산 신청이나 이에 준하는 중대한 경영상 변동이 발생하면 카드사가 매출대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일부 카드사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직후에도 결제 취소가 급증하자 일시적으로 대금 지급을 중단했다가 취소 규모가 줄면서 재개한 바 있다.

    홈플러스와 연계한 제휴 사업도 축소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신한카드는 14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M포인트 사용을 중단하고 관련 할인권을 다른 유통채널 혜택으로 대체했다. 하나카드도 홈플러스 연계 멤버십 혜택을 정리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수행에 필요한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면서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법원은 이르면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메리츠금융그룹에서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지원받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토대로 지난 20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회생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기회를 확보했다.

    다만 2000억원만으로 영업 기반을 정상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대금도 지난 4월 말 기준 약 41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카드업계는 영업 재개 여부와 환불 추이를 확인한 뒤 매출대금 지급과 제휴 서비스 정상화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재개됐지만 매출대금 지급 보류와 관련해 아직 변동된 내용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 여부인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