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이물질 논란 이후 2년새 3.3배 급성장… 위생·렌탈료·공간 걱정 한방에렌탈 후발주자 SK매직·쿠쿠·교원 인기… 원조 코웨이·청호도 마케팅 합류
  • ▲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직수 제품들 (왼쪽부터 SK매직, 교원 웰스, 웅진렌탈) ⓒ 각 사
    ▲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직수 제품들 (왼쪽부터 SK매직, 교원 웰스, 웅진렌탈) ⓒ 각 사



    요즘 렌탈 시장의 대세는 직수 정수기다. 지난 2016년 저수조(물탱크식) 정수기 이물질 논란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직수 제품은 매년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렌탈 업계는 올해 직수 정수기 시장을 약 130만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탱크형을 포함한 전체 정수기 시장 규모가 200만 대쯤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중 직수 점유율이 60%까지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직수 제품은 기기 안에 물을 저장하는 탱크형 제품과 달리, 즉석에서 물을 추출한다는 점에서 위생 걱정이 적다. 탱크형 제품 대비 저렴한 렌탈료,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것도 시장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직수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5년 30만대 정도였던 시장이 2016년 50만대로 확대됐고, 지난해엔 100만대 규모를 넘어섰다. 시중에 판매된 제품 50% 정도가 이미 직수 제품이다.

    당초 직수 정수기는 SK매직, 쿠쿠홈시스, 교원 웰스 등 렌탈 후발 주자들이 내놓은 틈새 제품에 불과했다. 그러다 2년 전 탱크형 제품 이물질 논란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SK매직, 쿠쿠, 교원 등 직수 주력 업체들은 마케팅에서 제품 위생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고 있다.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이 직수로 이동하는 양상을 띠자 코웨이, 청호나이스와 같은 원조 업체들도 직수 마케팅에 합류한지 오래다.

    주로 프리미엄급 저수조형 제품에 주력해온 코웨이는 직수 제품 인기에 따라, 예전보다 직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수조식 제품만 고집하던 청호의 경우에도 지난해 첫 직수 제품을 출시했다.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올해도 업체 간 직수 제품 경쟁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이달 중순경 색다른 컨셉의 직수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교원 웰스도 올해 선보일 직수 신제품 출시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다.

    이달 중 ‘웅진 렌탈’이라는 브랜드로 렌탈 시장에 재진출하는 웅진그룹도 핵심 제품으로 직수 정수기를 내세웠다. 코웨이, 청호, 쿠쿠 등 타 경쟁사도 직수 계정 확보를 위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구입 시 가격, 위생, 디자인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는 소비자로부터 직수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중엔 직수 시장이 저수조형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각 사의 제품, 서비스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