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찬 간담회 개최… "성장 동력 살리려면 기업 역할 가장 중요"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기업 CEO들을 만나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NewDaily 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기업 CEO들을 만나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NewDaily 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대기업 CEO 7명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투자심리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 모멘텀(동력)을 살려 나갈 것인지가 화두인데, 성장의 주체는 바로 기업"이라면서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대에 12%대를 유지한 것과 달리) 8%대로 떨어졌다"고 말을 이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낮출 때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한쪽에선 가계부채를 우려했지만, 성장의 모멘텀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선 기준금리가 인하돼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이 총재의 말에 이 부회장은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중국의 기술수준 향상 및 생산능력 확대, 엔화 약세 등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유지와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장기투자자금 조달을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기업들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