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한층 강화·다가오는 위기상황 타개 선제적 조치 분석
  • ▲ 임원인사를 통해 나란히 전무로 승진한 이태성(왼쪽), 이주성 상무ⓒ세아그룹
    ▲ 임원인사를 통해 나란히 전무로 승진한 이태성(왼쪽), 이주성 상무ⓒ세아그룹


    세아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인인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가 2015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특수강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세아그룹은 최근 철강업계 2위 업체인 현대제철이 특수강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그룹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팽배한 상태다.

    이에 오너 3세 경영인들을 경영 최전방에 배치해 세아 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한 것은 물론,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해 다가오는 위기상황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그룹은 19일 전무 5명, 상무 3명, 이사 10명, 이사보 13명 등 총 31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태성, 이주성 전무 등 오너 3세 경영인들의 약진이다. 1978년생 동갑내기이자 사촌지간인 이들은 지난 2013년 4월에도 각각 세아홀딩스 및 세아베스틸, 세아제강의 상무로 함께 진급한 바 있다. 이태성 상무는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고, 이주성 상무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맏아들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고, 세아 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감으로써 그룹의 안정적 성장과 지속적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특수강 상·하공정을 모두 아우르며, 이 분야 국내 최고경쟁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오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짓기 시작한데다. 최근 동부특수강 인수까지 확정지으며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세아그룹 역시 이달 초 포스코특수강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특수강사업 역량을 강화해가는 과정에서 3세 경영인들을 경영 일선으로 내보내 회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고, 극변하는 시장상황에도 그룹이 흔들림 없이 지속발전 하도록 대응책을 마련한 셈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심리학 및 언론학을 전공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이태성 전무는 지난 2009년 세아홀딩스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세아베스틸 상무도 겸직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입사 전 포스코 차이나 마케팅실에서 업무 역량을 쌓은 이력도 있다.

    이주성 전무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과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액센츄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팀장으로 입사했다. 세아베스틸 이사, 상무, 세아제강 상무 등을 거쳐 전무로 승진하게 됐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조윤삼 세아제강 상무는 전무로 진급함과 동시에 세아엘앤에스 대표이사로 전보됐다. 서영범 세아홀딩스 상무는 세아이앤티 대표이사직도 함께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