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발주 크게 줄며 中조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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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전세계 선박발주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작년 수준의 수주량을 유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총 132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지난해 상반기 발주된 전체 선박은 2699만CGT인데,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

    한국 조선업계의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수주 실적을 거두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은 592만CGT로, 지난해 616만CGT의 96.1%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벌크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이를 주력으로 하던 중국 조선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186만CGT를 수주했으나, 올 들어 그 양이 5분의 1수준인 256만CGT로 크게 주저 앉았다.

    일본 조선업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의 올 상반기 수주량은 268만CGT로, 전년 동기(604만CGT)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사들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의 경우 6월말 기준 4096만CGT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3290만CGT, 1969만CGT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10월 한국을 앞지른 뒤 현재까지 지속 이 분야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감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크게 가팔라 중국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지난해 말(3439만CGT) 대비 159만CGT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중국은 4733만CGT에서 637만CGT나 일감이 크게 줄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선가 회복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17만~18만t급)의 선가는 6월에도 척당 100만달러가 하락했으며, 초대형유조선(VLCC)도 척당 50만달러 내렸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중형선인 4800TEU급 포스트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선가가 척당 50만 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