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어려운 하반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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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오랜 침체를 탈출한 주택시장은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실수요자가 몰린 분양시장은 상반기에만 12만8259가구가 공급되며 활기를 띠었다. 전세난은 여전해 하반기에도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으로 가격 회복세가 발생할 것"이라며 "매매가격은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도 "하반기는 상반기의 집값 상승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장기간 지속된 전세가격 상승과 전세난에 주거 안정성을 위한 실수요자 층의 주택 구매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매매 시장도 상승 기조를 유지 할 전망"이라면서 "강보합세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7만8000건을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집값도 크게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올 1월부터 지난 29일까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2.12%다.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들썩인 것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효과와 이에 따른 수요자들의 시장진입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천정부지로 오른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턱 밑까지 쫓아오면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자도 급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하반기 역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다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국 매매가격은 1.1%, 전세는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6%, 지방은 1.2% 상승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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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상반기에만 4.41% 올랐다. 서울은 재건축발 이주수요가 전세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면서 6.30%나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각각 4.25%, 4.92%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도 전셋집 구하기가 점차 힘들어지면서 대구 5.27%, 경북 2.73%, 부산 2.54%, 경남 2.24%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올해 70%를 넘어서며 매매가격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와 민간 아파트 준공물량 부족, 서울 재건축 이주수요 등 전세시장 악재가 산재해 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은 새 아파트 입주가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6만771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이제 월세대란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세입자 입장에서 어려운 하반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수급불균형으로 전세난은 단기간 해소될 수는 없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월세전환·반전세로 변화하면서 전세난 해소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도 "현재의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서울은 재건축 이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인천·경기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