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참여 목표…IBK기업·NH농협銀 적극 나서성과급 높은 신한·민영화 앞둔 우리銀, 총파업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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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융노조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저지를 외치고 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금융노조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저지를 외치고 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각각 사정을 안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총파업 참여를 고심하고 있어 금융노조가 목표로 삼은 10만명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금융노조 총파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곳은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파업의 주요 사항인 성과연봉제 저지의 당사자인만큼 금융노조 총파업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휴직 중인 직원을 제외한 8500여명의 조합원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조합원 1만 4200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조선·해운사 부실대출과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린만큼, 총파업을 돌파구 삼아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각각 2500명의 조합원 참석을 목표로 삼고 총파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금융노조가 총파업 성사를 위해 내건 10만명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참여율이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파업이 괜한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대규모 인원이 총파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성과주의 문화를 가장 안정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미 성과급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도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은행 직원은 "성과주의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성과연봉제를 찬성하는 젊은 직원들도 많다"며 총파업에 참석할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4년 9월 금융노조 총파업에서도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정부나 사측은 이번 총파업에 약 3만~4만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금융노조는 임금과 연관된 성과연봉제 저지를 목표로 하는만큼 대다수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석, 약 9만명 이상의 참여율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관치금융은 금융산업을 망치는 주범"이라며 "이번 총파업으로 성과연봉제 저지와 관치금융 철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3차 총파업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