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출자전환-유증 통해 3조 투입 현대상선, 미주노선-선대조정-터미널 인수

  • ▲ 산업은행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 뉴데일리


산업은행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나홀로 국적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은 감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매각 작업은 거침없이 진행중이다. 79개사를 패키지로 시장에 풀어 최근 매각설명회도 성공리에 마쳤다. KDB생명 처분도 순조롭다. 세번째 도전만에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PEF 등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해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내주 중으로 KDB혁신로드맵이 공개되면 산은의 구조조정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로드맵 안에는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 신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구조조정 온도차…대우조선 감자, 현대상선 자금 수혈

우선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감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들어 사상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부채 비율이 700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만 1조1894억원이다. 

현재 대우조선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가 내년부터는 회사채 상환도 시작된다. 

일단 산은은 감자를 단행한 뒤, 출자 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 ▲ 현대상선에는 제 1의 국적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 현대상선
    ▲ 현대상선에는 제 1의 국적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 현대상선


  • 반면 현대상선에는 제 1의 국적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대 조정, 터미널 인수 등을 차례로 추진된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운영권을 현대상선이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산은캐피탈 매각 유보…잔류 가능성 높아져

    산은의 이러한 구조조정 기조는 금융위의 '압력'과 연관이 깊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산업은행·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통해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압박했다. 

    다만 산은의 몸집줄이기 기조는 '무조건 팔자'와는 거리가 있다. 

    산은캐피탈 사례만 봐도 그렇다. 산은캐피탈은 이미 두 차례나 매각에 실패했다. 현재 산은캐피탈의 매각은 유보된 상태다. 

  •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나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나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여러가지 고민을 통해 좋은 형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고민을 통해 산은캐피탈을 좋은 형태로 바꿔놔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산은이 산은캐피탈 보유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해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두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장부가(7천억원대)를 고집하다간 매각에 실패하고 분할이나 유상감자로 몸값을 낮출 때는 회사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의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해 다른 캐피탈사와 차별화해 잔류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