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조 못미칠 듯…매각가 기대 이하땐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

  • ▲ 산업은행이 올해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현대시멘트, KDB생명 등 기업들을 줄줄이 매각한다.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이 올해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현대시멘트, KDB생명 등 기업들을 줄줄이 매각한다. ⓒ 뉴데일리


산업은행이 올해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현대시멘트, KDB생명 등 기업들을 줄줄이 매각한다.  

올해 기업매각의 첫 신호탄은 금호타이어가 쏜다. 산업은행은 12일 오전 11시 금호타이어 본입찰을 진행한다. 금호타이어 매각 지분은 6636만8844주(지분율 42.01%)이다. 

예비입찰에는 롱타이어와 더블스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 등 중국계 4개사와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5개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더라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결단을 기다려야 한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먼저 최종 결정된 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박 회장 개인이 지닌 권한이라 그룹 자금을 쓸 수는 없다.  

즉, 본입찰서 정해진 매각가를 박 회장이 받아들일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먼저 인수가 가능해진다. 

다만 산은이 인수 희망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이를 유찰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때 박 회장과 직접 수의계약을 진행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금호타이어의 계속된 주가 약세로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당초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였던 매각가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넉달 전 매각 공고 당시 부당 1만1200원이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11일 오전 11시 기준 9230원에 그치고 있다. 

과거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 당시에도 인수의향자였던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6007억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유찰시켰다. 이후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녔던 박삼구 회장과 가격 협상을 벌여 7천억원 선에서 매각을 진행했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고 밝힐 정도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뉴시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고 밝힐 정도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뉴시스


  • 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고 밝힐 정도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다음달에는 현대시멘트 본입찰이 기다리고 있다.매각 대상은 산은의 지분 17.47%를 포함한 채권단 지분 84.56%다. 쌍용양회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섰고 이외에도 5∼6개 업체가 예비 입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로 보유 중인 대우건설 매각도 숙제로 남아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오면서 당초 올 1월에 매각 공고를 진행하려 했으나 매각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산은은 일단 지난해 4분기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실사를 거처 3~4월 중으로 매각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도 4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본입찰서 중국계 자본 한 곳만 입찰에 도전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산은은 올 상반기에 매각 준비를 마친 뒤 하반기에는 네번째 매각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