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내며 승승장구IT와 전통적 제조업 결합한 신성장산업 육성 전망
  • ▲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
    ▲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
    효성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3세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현준 회장의 새로운 체제가 조기에 안정화될 전망이다. .

3일 효성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전통의 화학섬유부터 중공업, 화학 등 모든 사업군에서 고른 성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장기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효성이 펼쳐놓은 사업들은 날개를 달았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새로 출범한 조현준 회장, 조현상 사장 체제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올해 초 공식적으로 회장에 취임한 조현준 회장의 역할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조석래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동안 조현준 회장이 사실상 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며 각 사업군에서 1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 맺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효성그룹 경영권이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 체제로 재편된 이후 거둔 최대 실적이라는 점에서 효성이 조현준 회장 체제 하에 점차 안정권에 들어설 것이라는 청신호로도 해석된다.

영업이익 1조 돌파의 초석을 다진 조 회장이 앞으로 새로운 효성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점이기도하다. 

◇'3세경영' 돌입 조현준 회장, 리더십 가속화

  • ▲ ▲지난달 4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인사 이후 첫 행보로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효성그룹
    ▲ ▲지난달 4일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인사 이후 첫 행보로 효성 구미공장을 방문해 폴리에스터원사 공정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효성그룹


  •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조 회장의 리더십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현장을 위주로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가장 먼저 퍼포먼스그룹 PG와 퍼포먼스 유닛PG중심의 사업부 단위를 구축해서 불필요한 수직적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아울러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 PG는 현재 효성그룹의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판덱스는 늘어나는 섬유 소재로, 스포츠용품 등에 주로 들어간다.

    자동차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 판매 확대와 중공업 부문 실적 개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공업은 조 회장이 맡기 직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며 그룹에서 아픈 손가락 가운데 하나였다. 

    중공업 부문은 조 회장이 맡기 전인 2012년까지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2013년까지도 40억원 적자를 냈다. 이후 조금씩 개선된 조짐을 보이다가 2014년 5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152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조 회장의 리더십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도 중공업은 고수익 위주의 선별적 수주, 북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3세 경영'의 첫 발을 내디딘 조 회장은 향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무역과 중공업, 산업자재, 섬유, 화학, 건설 사업 등의 매출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신성장동력이라고 거론할 만한 사업은 부재한 상황이다. 조현준 회장만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철학을 이어받아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인 불경기에도 효성이 다른 기업들과 달리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경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 회장은 기존 핵심 기술 외에도 IT사업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과 글로벌한 경영 감각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쪽의 신산업 육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IT와 전통적 제조업을 결합해 '4차 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조현준 회장이 꿈꾸는 효성그룹의 미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