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단지 뿐이랴" 과천주공 수주전 '치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파격적인 조건 제시
주택사업 땅 부족 "먹거리 확보 사활"

김종윤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21 13: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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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단지 전경.ⓒ뉴데일리


"과천주공1단지를 신속하게 분양할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입니다." <현대건설 홍보문구>

"분양가 3.3㎡당 3313만원. 확정 사업조건은 대우건설뿐입니다." <대우건설 홍보문구>

"과천1단지에 그랑자이가 옵니다." <GS건설 홍보문구>

지난 20일 오후, 지하철 4호선 과천역 7번 출구를 나오자 이주가 끝난 과천주공1단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현장은 이주 후 철거를 앞두고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한적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최근 과천주공 1단지는 대형건설사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포스코건설과 시공사가 해지되면서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새로운 시공사는 오는 26일 총회에서 결정된다. 인근 대다수 중개사무소에선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이 제작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인근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건설사 직원이 직접 찾아와 포스터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오랜만에 과천 주공이 주목을 받고 있어 입주권 호가도 덩달아 뛰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파격적인 입찰 제안서

과천주공1단지에서 수주 과열 양상을 띠면서 건설사들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고급브랜드 '디에이치'와 3.3㎡당 분양가 3300만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역시 '써밋'이라는 고급 브랜드와 함께 분양가 3313만원을 책정하겠다고 조합 측에 전달했다. GS건설도 분양가를 조합이 결정하라고 선택권을 넘겨줬다. 여기에 미분양 대책비로 100억원을 책정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천은 강남지역을 수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면서 "서울 접근성과 분양가를 따져보면 사업성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이 과천주공1단지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지 1개에서 벗어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과천주공 내에 추가로 시공사 선정 구역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먹거리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과천주공은 아직 5개 구역(4·5·8·9·10단지)이 시공사 선정 전에 있다. 이들 구역은 아직 용역단계 등으로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건설사들은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지역 내에 자사 브랜드가 들어서야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높은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조합원들도 시공사를 선정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천주공8·9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뉴데일리



◇"정비사업 수주는 목숨과 같다"

과천은 삼성물산이 래미안 슈르(3단지·2007년 입주)와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2008년 입주)를 분양하며 터를 닦아 놨다. 지난해 7-2단지(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역시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1단지 수주를 통해 과천주공 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GS건설은 각각 7-1단지와 6단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수주권을 확보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거 삼성물산이 과천주공을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지역"이라며 "지금은 주택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건설사가 과천주공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는 주택사업을 진행할 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지구 공급을 중단하면서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또 택지지구는 중견건설사들이 독식하면서 주택사업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은 일반분양이 적어 사업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게 분양을 마무리해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가 필요한 지역은 다른 부서 직원까지 파견을 보내 돕도록 한다"면서 "윗선에선 수주에 실패하면 사표를 쓰겠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건설사가 자사 홍보를 위해 게시한 포스터.ⓒ뉴데일리


◇물밑 경쟁 치열… 비난도 불사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과천지역 분양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HUG는 주변 단지보다 10% 이상 분양가가 높게 등장하면 분양보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선보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700만원 수준이다. 과천주공1단지 수주를 위해 건설사가 제시한 분양가는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천주공에서 과열된 분위기가 있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과천에 시공사 선정에 나설 단지가 남아 있어 지켜보고 추후에 입찰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치열한 홍보를 위해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건설사는 다른 건설사가 제시한 조건을 두고 "사업지연은 확정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한 조합원 A씨는 "한 건설사 홍보요원이 다른 건설사는 조합과 관계가 껄끄러워 시공권이 해지된 구역이 여러 곳이라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고급 브랜드라고 할 수 없어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며 내리깍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건설업자 등 관계자가 합동홍보설명회를 제외하고 현장설명회 이후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하면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무의미한 상태다. 모든 건설사는 홍보요원(OS)을 고용해 수주권 확보에 나섰다.

조합원 A씨는 "학연·지연까지 파악해 조합원을 설득시키고 있다"면서 "홍보요원이 같은 지역 출신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청 관계자는 "아직 불법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조합 불만 고조 "우리도 고급 브랜드 쓰겠다"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되면서 과천 지역 내에 시공사가 결정된 조합원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과천주공 1단지에 제시된 조건이 월등히 높아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7-1단지 조합은 대우건설 측에 '써밋' 브랜드 사용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1단지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다른 조합원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면서 "고급브랜드 사용과 분양가 등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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