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아 향후 비전 설명. 질적성장 의지 밝힐 듯임병연 가치경영팀장·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 등도 동석
  • ▲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롯데
    ▲ 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롯데

    롯데그룹이 내달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향한 '뉴 비전'을 선포한다. 특히,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혁신실장 자리에 오른 2인자 황각규 실장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창립기념일인 4월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비전 설명회'를 개최한다.

     

    창립 기념일 행사는 비공개로 치뤄지기 때문에 행사 전 설명회를 별도로 갖기로 한 것이다. 


    이날 롯데그룹은 50년 동안 지켜온 회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향후 50년의 비전은 기업의 '질적 향상' '사회기여' '가치 중시 기업' 등을 골자로 한다.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설명회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이 주도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연초 그룹의 경영 안팎을 총괄하는 책임자 자리에 오른 황 실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회사 경영에 대해 발언하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018 아시아 글로벌 TOP10 기업' '매출 200조원'을 기업 비전으로 삼아온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주요 계열사에 회장 직속의 상설 조직인 준법경영위원회 설치를 포함,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호텔 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계얄사 책임경영 확대 및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 등을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이달 초 롯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BU(Businss Unit) 체제를 신설하며 책임경영과 준법경영을 본격화했다. 기존의 정책본부 중심에서 경영혁신실과 4대 BU장 중심으로 탈바꿈 한 것.


    때문에 이번 설명회에서는 연초 인사이동과 이달 초 진행된 조직개편으로 개별 BU 및 주요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롯데그룹에 있어 그 어느 때모다 의미 있는 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포스트 신동빈 시대를 열었고, 롯데월드타워도 1987년 사업지 선정부터 완공까지 무려 30년이 걸린 끝에 개장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전 유통계열사가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 비전 설명회는 질적 성장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의 새 비전을 공유하고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황각규 실장 외에도 임병연 가치경영팀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도 동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임직원들과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는 비공개 내부 행사를 진행하고,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는 월드타워 개장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재판과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뇌물죄 혐의 여부 등 롯데그룹은 우환이 많다. 여기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최근에는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경영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재계는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할 창립 50주년 및 제2롯데월드타워 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열릴 수 밖에 없어 씁쓸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번 50주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