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1위 노정인 씨 "일단 도전해 부딪혀 보라" 전국 18곳 400여명 활동, 지난해 3만6000건 판매
  • "아들 같아서, 사회 초년생 때가 떠올라서 정수기 한 대씩 계약해 주시니 전국 1위가 됐죠"

  • ▲ 코웨이 '파랑새' 2016년 전국 판매 1위 노정인씨(29) ⓒ 뉴데일리 공준표
    ▲ 코웨이 '파랑새' 2016년 전국 판매 1위 노정인씨(29) ⓒ 뉴데일리 공준표



    코웨이에는 20대로 구성된 '파랑새'라는 이색 영업조직이 있다. 코웨이는 청년실업 해소와 다양한 고객층 확보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판매 전담 조직인 파랑새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18개 조직에서 400여 명이 활동 중이며 파랑새는 지난해 렌탈 판매 3만6000건을 달성해 코웨이의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학 졸업 후 육군 ROTC로 복무했던 노정인 씨(29)는 2014년 코웨이 파랑새 활동을 시작했다. 군 채용 박람회에서 코웨이 파랑새를 처음 접했다는 노 씨는 2016년 전국 판매 1위를 달성한 우수 사원으로 대기업 억대 연봉자가 부럽지 않다.

    노 씨는 현재 지역 조직 관리를 겸하고 있어 후배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코웨이 파랑새는 성과에 따라 영업 관리직, 지역 지부장 등으로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

    노 씨는 자신의 영업 비결을 '끈기'로 꼽았다. 신규 계약을 위해서는 같은 고객을 5~6회 방문해 마음을 연다.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좋아하는 간식을 사서 찾아가 계약을 성사한 에피소드도 있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미용실, 마사지 숍을 영업 거점으로 삼아 드나드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매일 아침에는 200여 명의 고객에게 날씨 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전송한다.

    노 씨는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들은 저를 보며 사회 초년생 시절, 자녀를 많이 떠올리곤 한다"면서 "개인 고객에게는 친근함을, 프랜차이즈와 같은 기업·법인 고객에게는 전문지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영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 인터뷰 중인 노정인 파랑새 ⓒ 뉴데일리 공준표
    ▲ 인터뷰 중인 노정인 파랑새 ⓒ 뉴데일리 공준표



    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조직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스마트 마케팅'도 돋보인다. 코웨이 파랑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구 분포, 지역 상권 분석 데이터를 영업에 활용한다. 사회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하는 정책에 따라 지역 어린이집을 영업 타깃으로 삼았다.

    노 씨는 파랑새 근무의 장점을 성과에 따른 급여와 탄력적인 근무 시간으로 꼽았다. 전국 단위 우수 파랑새의 경우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 성과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업무 환경이 자극제가 된다고 노 씨는 설명했다. 오전 팀 회의 후 일일 스케줄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퇴근할 수 있어 업무 분위기도 자유롭다.

    파랑새만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장점으로 꼽았다. 주로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직원으로 구성된 파랑새는 업무시간 외에도 식사, 스터디, 취미활동을 함께 즐긴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고민을 나누고 흥미를 공유할 수 있어 조직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다고 노 씨는 설명했다.

    '전국 1위' 노정인 씨에게도 파랑새 취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의 노 씨는 고객 방문과 상담 업무가 두려워 취업을 고민했다고 한다. 코웨이는 신규 파랑새의 업무 적응을 위해 조직 내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서비스, 고객관리, 제품에 관한 본사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노 씨는 파랑새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노정인 씨는 "파랑새 멘토 제도를 통해 큰 도움을 얻었다"면서 "선배와 일정 기간 동안 동행하며 영업 노하우를 터득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방문판매직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민이 된다면 일단 도전해 부딪혀 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근무 중 겪었던 어려움들이 큰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 ▲ 코웨이 노정인 파랑새 ⓒ 뉴데일리 공준표
    ▲ 코웨이 노정인 파랑새 ⓒ 뉴데일리 공준표



    노정인 씨는 파랑새 근무를 통해 얻은 영업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 꿈이다. 자신과 같은 젊은 세일즈맨을 위한 '영업 바이블'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파랑새 근무를 위해서는 능력과 타고난 성격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여는 진심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노 씨는 "이제는 업무 중 힘든 일이 생겨도 '책에 쓸 에피소드가 생겼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노하우도 생겼다"면서 "저와 같은 많은 20대 친구들이 용기를 가지고 코웨이 파랑새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